10월과 11월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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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085회 작성일 2008-10-16 15:39본문
10월과 11월의 사이 -박종영 강변 근처 물풀 그늘에서 긴 목으로 흔들리는 갈대의 안간힘이 빛바랜 생명으로 비상하려 한다. 바삭거리는 눈물은 말라가고 허공에 이별을 매단 채, 초겨울 바람 앞에서 시린 손금을 비빌 때 마다 삶의 존재들이 일어서고, 해마다 찾아오는 철새무리들, 윤기나는 깃털 파닥이며 강물 환하게 물 고랑 길을 트고 반복하는 그리움으로, 마른 몸뚱이 구석구석 쪼아 굽은 허리 넉넉하게 펴는 부리마다 포근하게 일어서는 겨울 집, 푸른 기억 출렁거리며 돌아눕는 10월과 11월의 갈대 꽃이, 창창한 고향의 강으로 섞여가는 저, 순종의 의미를 읽는다. photo/Jason 사진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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