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등단작가이시면 빈여백 동인이 가능 합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고인 할 필요 없습니다.

졸업 여행, 2007년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669회 작성일 2010-03-17 15:29

본문

  졸업 여행, 2007년도
                                                                    김영우(시몬)

2007년 11월 16/17일 1박2일간 졸업여행 및 성지 순례를 떠낫습니다.
대전 가톨릭 대학교 교리신학 원 제7기생들은 평생교육원 원장님이시고 구약성서 강의를 담당하시는 이대재 막시모 신부님을 모시고 마지막 여행을 떠났습니다.

오늘 피정 일정표에 따라 대천 요나 성당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아서 짐을 정리해놓고 지도신부님의 특강에 참례했습니다.
구약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창세기 12-15) “아브라함의 여정” 이란 주제로서 약1시간에 걸쳐 강의를 해주셨습니다. 참다운 인간의 길을 살아가는 아브라함의 여정을 설파하면서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재조명해주고 유한한 인간에 대한 한계를 인식시키며 새로운 하느님체험으로 우리들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쓸쓸한 겨울 바다, 철새처럼 모여들던 피서객들의 발자국만 새겨놓은 모래사장, 그 광활한 대천해수욕장을 거닐며 대 자연 앞에 선 우리들은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바닷물이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짝 잃은 외 갈매기만 날려 보내고 수많은 역사를 간직한 모래알들, 그 속에 숨은 추억을 그리며 우리는 낭만을 즐겼습니다.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사업체의 한 부분으로 작은 나의 생명 속에 오늘도 역사하고 계심을 느끼면서 성령의 이끄심에 매상 감사를 드립니다.

해는 노을을 지으며 바다 속으로 접어들고 이별의 파도소리는 갈매기의 울음소리와 함께 아쉬움만 안겨줍니다.
마지막 졸업 여행을 즐기면서 멀리 사라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술잔을 높이 들어 석별의 잔을 나누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하루를 바다에서 지내고 그 이튼 날은 갈매못 순교성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대포항 바다로 이어지는 조용한 갯마을, 140여년 전에 이곳모래 밭에서 수없이 앗아간 순교자들의 영혼이 고이 잠든 성지입니다.
바닷가 모래 알 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안고서 오늘도 고요히 순교비석 하나만으로 순례자들을 맞이해주고 있었습니다.

앞에는 바다가 끝없이 펼쳐 저 있고 뒤에는 산으로 둘러쌓인 언덕바지에 자리 잡은 갈매성지는 그 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자칫 외형에 정신이 팔릴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시간에 맞추어 우리 모두는 아름다운 경관을 뒤로하고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오명관 본당 신부님께서 두 분의 신부님과 함께 미사를 집전하시는데 수원에서 단체로 오신 교우들과 다른 각지에서 단체나 개인으로 순례오신 신자들이 약 100명 정도가 순교의 뜻을 새기며 미사전례에 자신들을 봉헌하였습니다.

1866년 3월 30일 신앙을 지키다 목숨을 바친 아콘 주교. 조선 대 목구장이신 다블뤼주교, 오메트르오 베드로신부, 위앵민 루카신부, 황석두 루카회장, 장주기 요셉회장, 다섯 분의 영정이 모셔있는 성당에서 많은 순교자들과 이름 모른 영혼들을 생각하며 거룩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주례신부님의 강론에는 성 다블뤼 주교의 생애를 중심으로 그 시대의 배경과 신앙을 지키다 하느님의 의로움으로 월계관을 쓰신 모든 순교자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 이순간이 순교의시간이라 생각하고 신앙생활을 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순교의 고통에 동참하는 이 순간,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미사전례, 거룩한 성체 후 묵상에 잠겨있는데 갑자기 제대 쪽 벽이 양쪽으로 갈라져 활짝 열렸습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는 순간, 하늘나라에 온 느낌으로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 모두는 감격에 넘쳐 환희의 고함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눈앞에는 하느님나라가 새롭게 펼쳐졌고 우리들의 마음은 창문 밖으로 훨훨 날라 갔습니다. 순교자들의 마음이 바로 이시간과 같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파도소리 들리는 듯 멀리 바라보이는 수평선위에서 천상의 음악소리인 양, 느껴집니다. 소나무 푸른 가지에 옹기종기 사이좋게 솔망울 달려있고 높은 하늘에는 횐 구름타고 순교자의 영혼들이 날라 갑니다.

이번 졸업 여행은 매순간마다 감격의 시간 이였습니다, 하느님을 체험하며 지난날들을 묵상해봅니다 . 갈매못성지 십자가 앞에서 눈을 감고 있을 때 지난 2년간의 교육과정이 베일처럼 스쳐갑니다.

사도바오로의 의화론(義化論)을 주제로 오남한루카 신부님께서 문제를 제시하여 양편으로 갈라 논쟁을 하는데 나는 개신교 쪽에 서서 칭의(稱義)란 논제로 반박했습니다. 그 내용은 “오직신앙만으로” “율법의 행업” 을 가지고 베드로의 반박 사건과 같이하며 양편(가톨릭계)이 서로 논쟁을 했던 시간들, 초대교회를 이끄셨던 성인들의 발자취, 특히 마니교에 침취 되었다가 개종한 아우구스티노와 오리게네스가 이단과 논박했던 사건들, 호교 교부들의 역사를 공부하던 시간들이 머리를 스쳐갑니다.

맨발의 가르멜 회를 창설했던 “십자가의 성 요한“(1542년) 엘리아 예언자가 항상 기도했던 가르멜 산, 그의 신비와 영성을 살피기 위하여 통독했던 일곱 권의 책들이 떠오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발에 종기가 생겨서 어둔 밤에 고통스러웠던 일과,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오상의 고통은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고통으로 함께 보면서 졸업에 따른 리포트를 쓰기위하여 많은 자료들을 수집했던 일들이 내 머리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때 나도 오른손을 들 수도 없게 통증이 와서 고통스러웠습니다. 어느 누구는 오십견 이라고 합니다. 칠십이 넘은 나에게 오십견 이라니 했지만 아무튼 고통은 심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성인들에 대한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는 하느님의 뜻이 담긴 사랑의 선물이었다고 느껴집니다.

1박2일 동안 다시 돌아올 수없는 한 생애의 역사를 마련하는 동기생들과의 애정과 고마운 분들의 감사와 순교의 성지순례를 하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여정을 마쳤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학발표 목록

Total 5,585건 21 페이지
문학발표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285
봄비(57) 댓글+ 1
박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8 2010-03-22
5284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 2010-03-22
5283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8 2010-03-22
5282 박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0 2010-03-21
5281
一枝春心 댓글+ 1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8 2010-03-21
5280 박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9 2010-03-18
527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2010-03-18
5278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7 2010-03-18
열람중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0 2010-03-17
5276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0 2010-03-17
5275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89 2010-03-17
5274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2010-03-17
5273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2 2010-03-17
5272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3 2010-03-17
5271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4 2010-03-17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