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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鯉魚의 슬픔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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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2,185회 작성일 2010-08-08 08:18

본문

잉어鯉魚의 슬픔

시몬/ 김영우

나는 아침마다 갑천을 거닐며 산책을 한다.
오늘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산책을 나갔다. 그럴 때마다. 항상 하늘이 내린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푸른 마음으로 밀회를 즐긴다.

영롱한 이슬방울이 초롱초롱 풀잎에 매달려있고 한질이 넘는 갈대 군락지 속에 각종 벌래 소리는 아침을 열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위에는 청둥오리 춤을 추고, 긴 목을 쳐들고 횐 옷 입는 고니는 선비의 자태를 뽐내고 서있다. 물속에서는 각종 물고기들이 우굴 거리고 그중에 왕자 같은 잉어는 나의 관심 속에서 혼을 빼앗는다. 이곳저곳 수풀 안에서는 짝을 찾는 꿩들이 노래 부르고, 고속도로에 꼬리를 이어가는 차들은 엑스포 아파트 시민들의 꿈을 실고 달려간다. 또한 소리 없이 질주하는 K.T.X 열차는 자연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물안개 속을 달린다. 여기가 바로 천국의 정원이며 내가 사는 낙원으로 느끼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땅속을 파고드는 두더지 같은 괴물이 나타나 푸른 벌판. 흐르는 냇물 에 난도질을 시작 하드니 결국 자연을 파멸 시키는 전쟁터로 만들었다. 온몸에 칼자국 흔적을 남기고 쓰러진 풀포기들이 모래알 같은 시체로 하천을 삼킨다.

오늘은 손과 발을 달고 있는 동물이 잉어의 목을 조르고 모래무덤을 지어주지만 언젠가 자연 속에 파 무칠 그날이 오면 잉어의 밥이 되지 않으리라고 누가 장담 할 수가 있을까?
지난밤 계속 내린 빗물이 흙탕물이 되어 흘러내리는데 산 밑에서 내려온 실개천 웅덩이에 잉어 떼가 모여들어 짝짓기를 하며 퍼득거리는 광경을 유심히 바라보면서 애련한 마음에 가슴이 조여 들었다. 잉어야! 언제까지 여기에서 천국을 이루고 있을 려나. 혹시 누가 잡아가면 어찌 할까, 하며 상념에 잠겼다.

며칠 후면 개통할 한빛대교가 역사의 산물로 우뚝 서서 후세의 잉어들에게 옛 애기를 해줄 증인이 되리라 생각하면서 연민의 정을 나누었다.

어디로 갔는지 그날에 이슬방울을 먹고살던 그 생명들은 보이지 않고 유월에 쏟아지는 불 볏 아래는 내가 가야할 길을 먼 산 외로이 서있는 소나무에게 안내를 받는다. 슬픈 잉어의 천국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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