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울음소리

    中 亮 / 尹  淇  泰

찌는 듯한 삼복 더위에
매미도 지쳤는지 울음소리
들릴락 말락 하드니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니
함매미 유지매미 쓰름매미
울음소리가 처량 하게만 들린다

매미는 성충이 되기까지는
삼년을 기다렸다
여름 한 철 칠일을 울다가
생을 마감 한다하니 이 얼
마나 슬픈 일인가

올여를 지나면 또 삼년을 땅
속에서 기다려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래 실컷 울다 가거라
덧없는 세상 가늘게 오래살면
무슨 소용 있으리오

굵고 짧게 한 세상 살다감이
옳치 않겠는가

생노병사(生老病死)가 인간뿐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에
해당 되는가 보구나

짧은 시간 이지만 너의 울음소리에
여름이 왔음을 알았고 가을이 다가옴을
알 수 있지 않았는가

너의 울음 소리가 그칠 때 자연은
겨울나기 준비에 들어 가겠지

너의 울음 소리와 함께 가을이 더욱
풍성하게 익어만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