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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림산 철쭉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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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2011-05-02 07:56

본문

   일림산 철쭉꽃

                                             시몬 / 김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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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쾅쾅, 천둥번개와 함께 내리는 빗줄기가 창문을 내려친다.

어제저녁에는 호화스런 황태자 윌리엄의 결혼식을

전 세계 20억명의 축하객들이 기뻐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하늘이 흘리는 눈물로 모두의 가슴을 적신다.

연두 빛 가지에 녹음이 쌓이는 오월을 앞두고

4월의 마지막(4/30일 토요일)날을 우정 산악회는 철쭉꽃 군락지를 찾아

산행할 준비를 했다.

 

미친 사람같이 배낭을 울러 메고 산에 간다고 문을 나서는 뒷모습을 보고

잘 다녀오세요, 하는 그이의 말꼬리가 그다지 곱지는 않다.

눈이오나 비가 오나 한결같이 생각했던 결단을 그대로 살았기 때문에

오늘의 나를 지켜주는 정체성에 따라

건강에 대한 하느님의 선물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오늘따라 오히려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하루가

어제도 오늘도 반복됨이 송구스럽게 느껴진다.

 

보성군 웅치면 일림산(日林山)은 사자산 (미봉) 제암산으로 이어지는

곰제산 주변에 철쭉꽃 군락지가 천지를 이루고 있다.

오월 초순에 꽃이 만발하는데

누구나 꼭 한번은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나고 싶은 곳이다.

 

대전에서 순천 벌교 쪽 보성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산악지대를 잘 이용하여

터널과 교량을 일직선으로 이어놓았다.

억수같이 내리던 빗줄기가 대전을 떠나 야외로 나갈 때

차창 밖에는 맑은 햇빛에 연두 빛 나무들이 더욱 싱그러워 보인다.

넓은 들판에는 푸른 보리 잎이 눈을 시리게 한다.

짙푸른 논두렁에 검게 탄 어머니의 얼굴이 보리이삭으로 피어난다.

오월의 보릿고개를 체험했던 나의 어린 시절이 너무나 태산 같다.

굶주린 배를 움켜지고 보리 이삭이 익어지기를 기다리던 그날들,

어머니는 설익은 보리 이삭을 베어와 도구통에 찧어

멀건 죽을 끓여 먹여 키우던 어머니, 그 어머니 밑에서

오늘의 우리들이 부모가 되었다.

어제는 배고파 시달렸고, 오늘은 고속버스를 타고 여가를 즐긴다.

인생살이의 양면성을 하느님은 우리에게 준 선물인가를 되새기며

일림산 철쭉꽃 만개를 그려보면서 창밖을 내다본다.

 

대전에서 8시에 출발하여 용추골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은 12시경이 되었다.

일림산 정상을 향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섬진강 발원지 용추계곡을 따라 철쭉꽃 편백 향기를 느끼며

선녀폭포 물소리가 아름다운 자연에 쌓여 노래하는 새소리에 발걸음이 가볍다.

함께 시작한 산악인 중에 가장 선두에선 세 명중의 한사람으로서 정상에 올랐다.

 

정상을 향하여 산을 오르는 길가에는 또 하나의 반가운 손님들이 나를 반긴다.

조릿대나무가 줄지어 터널을 만들어주고,

양쪽 길가에는 산대들이 경호원 같이 묵묵히 서있다.

일일이 바라보고 만져주며 인사를 나눈다.

뛰는 가슴에 숨을 들어 쉬며 정상을 오르면 천지가 내 세상인 듯싶다.

 

동서남북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정상에는

"日林山 頂上667.5m"라고 조각된 큰비석이 세워져있다.

왼쪽으로는 골치재, 용추골폭포, 사자산, 제암산으로 펼쳐저 있고

오른쪽에는 대한2타운, 발원지, 한치재가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끝없이 군락지를 이룬 철쭉꽃은 아직 날씨 때문인지 피지를 않했다.

파란 잎 새에 싸여 붉은 꽃잎이 살짝 얼굴을 내민다.

세상이 얼마나 좋을까하고 문을 연다.

어느 등산객 여인이 하산하면서 내 뱃는 말인데

철쭉꽃이 다 피어나 져 버렸네, 하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 들꽃을 바라보았다.

과연 그 여인이 자연을 몰라서 하는 말인지 알면서도 오늘 만개된 꽃을

보지 못한 아쉬움에서 내 뱃는 말인지 곰곰이 생각하며 꽃을 바라보았다.

노란 들꽃이 보랏빛 꽃과 함께 방긋이 웃어준다.

이곳 철쭉꽃은 5월 10일께나 만개 할 것 같다.고......

이렇게 넓은 산 능선에 꽃이 다 피면 온천지가 불타는

불바다가 될 것을 상상하며 오늘의 아쉬움을 헛웃음으로 감춘다.

 

황태자의 기쁨이 이보다 더 할까

어느 누가 이 보다 더 기쁠 수가 있을까 나는 이러한 성취감으로

황태자 보다 더 기쁨을 즐겼고 수많은 생명들과 교분을 나누면서

오늘도 나의 젊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비가 온다고 오늘의 산행을 포기 했다면 어찌

이러한 행복을 맛볼 수가 있었을까,

오직 하느님의 선물에 대한 건강이 나를 만들어주심에

새롭게 고마움을 느낀다.

 

<2011년 4월30일 산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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