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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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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592회 작성일 2011-11-2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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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속한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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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몬 / 김영우
 

 
  요즈음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핵가족이랍시고 가족 구성원이 4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은 일곱 식구가 한집에 살고 있다. 특히 어느 때는 말 못하는 친구들까지 열 식구가 넘게 살 때도 있었다. 나의 가문에 종손인 손자 은수(요한) 은주(율릿따) 은지(아네스) 그리고 아들 내외와 할머니 할아버지이다
 

  귀염둥이 초등학교 5학년 아네스가 2살도 되기 전부터 한 집에 살면서 제 할미가 다 맡아 키웠다. 아네스는 커 가면서 생각도 빠르고 손재주도 있어 곧장 집안일을 잘 도와주어 귀여움을 받고 자랐다. 그러면서 취미도 다양하여 글짓기도 잘하고 동물도 좋아했다.
 

  먼저 수족관을 준비하여 비단잉어한테 매료 되드니 또 거북이를 두 마리 사와서 길렀다 그러다가 이제는 햄스터를 사와서 그 재롱을 보고 즐긴다. 다음에는 고양이를 3만원이나 주고 사와서 길렀다. 그런데 고양이는 털도 빠지고 집안을 어지럽히고 음식에 입을 대는 바람에 도저히 기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차에 또 새로운 일이 벌어졌다.
  이젠 할머니가 아네스을 위하여 이웃에서 6개월 된 애완견을 얻어왔다. 그놈은 요크서 테리란 종류인데 작은 몸매에 고양이같이 생겨 흑 백색 긴 털을 가지고 아주 애교가 있어 귀엽다. 아네스는 그의 이름을 다롱이라 지어주고 온갓 장비와 먹을 것을 마음껏 구입해 주었다. 그러다가 또 제 아빠와 같이 구청 동물원 보관소에 가서 2살 되는 황토색 프랑스의 대표적인 애완견 푸들을 입양 해왔다. 아네스가 그의 이름도 웅이라고 지어주었다. 웅이는 성격도 순하고 꼭 바보스런 모습에 한결 정이 더 들었다.
 

  한집에 우리 일곱 식구가 갑작이 금붕어. 거북이. 햄스터. 고양이. 애완견과 함께 많은 식구가 아네스의 귀여움으로부터 같이 살게 되었다. 그들의 재룡도 귀엽고 보기도 즐거웠다. 말 못한 친구들의 정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미운 정 고운정이 깊어갔다.
 

  그런데 역시 운명은 야속한 이별을 예시한다. 그들의 배설이 문제가 되었다. 가리지 않고 아무데나 갈긴다. 털이 날리고 냄새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서로 쳐다보면 반갑고 뒷자리를 보면 깜작깜작 놀란다. 온가족은 한결같이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아네스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먼저 수족관을 없애고 거북이를 친구에게 주었다. 햄스터도 상가 판매상에게 돌려주었다. 그런 차에 고양이는 가족의 눈치를 챘는지 창문 밖으로 스스로 도망쳐 나갔다. 결국 남은친구는 웅이와 다롱이 뿐이었다. 특별이 이 두 친구만은 한식구로 살고 싶었다. 밖에 외출을 하고 들어오면 제일먼저 반겨주고 재롱을 피운다. 식탁에 앉으면 먼저 와서 식탁 밑에 앉아 바라보는 눈빛이 애처로워 먹은 음식을 나누어 주곤 했다. 이리가라하면 이리가고 저리가라하면 저리가고 시키는 대로 잘 따르는 웅이와 다롱이는 순종의 상징이었다.
 

  비록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생명을 가진 한 생명체에 신비를 느꼈다 똑같은 생명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그는 왜? 주인에게만 의지하고 삶과 죽음까지도 의탁하여 살아 가는가 나는 웅이를 보고 내 자신을 비추어 보았다. 과연 나는 하느님께 온전히 내 자신을 다 바쳐 살고 있는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가 생각난다. 강아지도 식탁 밑에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를 주어먹고 사는데,.. 란 예화를 상기하면서 웅이를 바라보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는 순명의 신앙을 배우게 한다.
  우리는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언젠가는 헤어지는 운명 속에 살면서 참으로 야속한 이별이 가슴을 태운다. 하루에 몇 번을 배설하는 뒤처리에 온통 정신을 다 팔린다. 구석구석이 배설흔적이고 냄새가 진동하고 털이 날려서 집안이 말이 아니다. 보기는 좋고 정은 들었는데 우리는 헤어져야할 운명인지 그로부터 가족회의에까지 이르렀다.
  아네스는 그로부터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집안 어른들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언젠가 아네스는 자기스스로 애완용을 구하려고 생각하던 이웃 아주머니에게 고스란히 이양시키고 눈물을 흘린다.
 

  애석한 귀염둥이 아네스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속에서 웅이와 다롱이의 애교가 거울처럼 반사된다. 이별에 아쉬움을 느끼면서 가슴에 쌓인 나의 정도 쓸쓸한 겨울바람에 힘없이 날려 보낸다.
 

                                                                                       2011년 11월 11일 <쓸쓸한 초겨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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