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3월 107호 연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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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2,041회 작성일 2012-03-11 02:24본문
박 家네 1부
海印/허혜자
별을 보고 논밭에 나가
별을 보고 집에 들어 오는 상동양반은
며느리가 정성스레 차린
스텐 식기에 고봉으로 담은 밥을
맛있게 비우고
상동댁이 밭에서 온 종일
큰 대소쿠리에
수북이 따다 놓은 돔부콩을
할멈과 마주 앉아 까기 시작한다
저녁 설거지를 마치고
앞들 샘터에서 길러 온 물을 아끼며
세수를 한 며느리는
너무 부지런하신 시부모가
원망스러운 빛으로
돔부소쿠리 옆에 앉아 같이 거덜었다
상동댁은 집안일에 지친
며느리가 대견스러운지
옛 시절 시집살이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다
사랑채에 계시는 시할멈이
담뱃대로 주둥이 때리는 이야기는
수 번째 듣는 소리다
읍내 학교 선생질하는 박 선생은
무슨 볼일이 그리 많은지
새댁이 잠자리에 들 때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한다.
댓글목록
이묘진님의 댓글
이묘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할머니의 옛이야기를 들려 주시는것같아 정감이 가는군요...ㅎㅎ
그간 건강 하셨는지요... 출간식날 뵙지 못하여 섭섭하였습니다.
봄이되어 바쁜 날들이 돌아오느군요... 뵈올때까지 건강 하시기 바랍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묘진 시인님
반갑고 고맙습니다
언제 한 번 만날 날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