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앗 숨 #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54회 작성일 2006-09-08 11:52

본문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내 이름을 불렀을 때
나는
"예,여기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광의 빛줄기 타고 하늘로 오르는 날
눈물 흘리시지 않던 어머니
저는 요단강 건너는 하얀 천 위에 엎드려
성인 호칭 이름이 가슴 귀에 울려 퍼져와
곱게 접은 祭衣에 얼굴 묻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받아 냈습니다.
눈물은 하얀 祭衣에 흔적없이 사라지고

아버지, 어머니 손 잡고
고개 숙여 인사 드렸을 때
작은 종소리 들려
나는
"예,곧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빡빡 머리 시절
날씬한 개다리 그리워
흐르는 물 넘치는 기숙사 생활 기피해
입학 거부한 못난 놈을
이끌어 주시고 용기 주신 어머니
저는 기숙사 베개에 눈물이 마르게
사시사철 창문 닫지 않고 생활 했습니다.

거룩한 부르심
순결한 속옷 祭衣 허리
굵은 하얀 동아줄 忍苦의 힘을 다해 묶을 때
입당송 울려 퍼져
나는
"예, 곧 江을 건너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 어제 사제 서품식에 흘리지 않으신 눈물
오늘 어머니 곁을 영원히 떠난다고
하염없이 흘리시나요
아베 마리아
Ave Maria
나는
아버지, 어머니 앞에서
무릎 꿇어 큰 절 올린다.

三鐘祈禱 알리는 종소리
세 번 울려 퍼질 때
나는
"십자군의 過誤를 용서해 주옵소서"라고
말했다.
밀레의 晩鐘
저녁에만 드리는 기도가 아닌
아침 6시 숨쉬는 草原
정오의 깨어 있는 廣場
저녁 6시의 잠든 浮石

어머니
금요일 이면 새 사제 학교로 들어갑니다.
원하시면 언제든지
어머니가 해주신 따뜻한 밥 먹겠습니다.
여름에는 찬물과
겨울에는 따뜻한 물
어머니
세상 사람이
저 보고 失戀 당했다고 수군덕 거리고 있습니다.
옳지요, 失戀이 因緣을 불러 오고 있으니까요

모두 잠든 새벽 4시
열어 놓은 2층 창문으로
어린이 대공원  숲 속에서
귀뚜라미 구슬픈 울음 소리가 들려 온다.
아브라함이 주신 늦둥이 아들아, 두 딸아
神父로의 험난한 길, 修女 종신서원
나의  아들아
"예, 여기 있습니다."라고
말 하여라.

# 앗 숨 "예,여기 있습니다" 라는 뜻의 라틴어.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박영춘님의 댓글

박영춘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슴이 뭉클합니다
귀뚜라미 울어 대던 이 계절에는
더욱 생각이 나시겠습니다
고운 글 뵙고 물러갑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29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29
violin과 cello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2008-03-14 3
228
自由人 댓글+ 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2008-04-09 7
227
꽃 잎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2006-12-13 2
226
뒤바뀐 명함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2008-04-03 1
225
成 사랑 愛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2008-04-18 5
22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4 2007-09-18 1
22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2008-03-20 4
22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2008-05-05 4
221
빗줄기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9 2006-06-27 0
22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6 2007-04-10 1
219
祈願精舍 댓글+ 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6 2006-06-18 0
열람중
앗 숨 #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5 2006-09-08 0
21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008-06-17 3
21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1 2008-02-16 5
2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2 2006-04-19 0
21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2008-03-26 3
2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4 2008-05-19 2
212
영(嶺) 댓글+ 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2006-05-22 0
211
변증(辨證) 왕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2008-06-03 3
21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2008-02-11 3
2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2008-01-03 3
208
李舜臣의 칼날 댓글+ 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2008-05-16 6
207
오방색 감잡이 댓글+ 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2008-02-14 3
20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2008-04-21 6
20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2008-01-18 4
20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2008-02-15 4
20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5 2007-10-07 1
202
행복예식장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06-08-31 3
20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8 2008-05-03 3
20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08-06-05 1
199
12월의 노래 댓글+ 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07-12-13 5
19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07-12-27 4
197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08-02-23 7
196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06-06-14 0
195
詩人天國 댓글+ 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0 2008-11-15 4
194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2007-12-07 6
19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2007-08-31 2
192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2007-08-27 0
191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2008-05-09 5
190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7 2008-01-21 3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