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피아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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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피아노 소리>
김혜련
느긋한 아침잠을 즐기고 싶은
토요일 아침
큰숲아파트 12층 난간에서
피아노 레슨 하는 소리가
한 뭉치의 우박 소리가 되어
603에서 평화로이 잠든 내 귀청을
온통 전쟁터로 만들어
성능 좋은 총알이 오가고
피가 튀게 한다
두꺼운 이불을 머리끝까지 끌어올려 보지만
몸은 철근더미를 이고 있고
부글거리는 마음은
무쇠 솥 뚜껑을 날려 버릴 정도로
열이 올라 있다.
아파트 층간 소음 문제로
살인을 저지른 4동 박 씨의 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피부 깊숙이 공감하며
급기야 내 머릿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성난 피아노 소리를 듣는 순간
눈앞이 노오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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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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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쌓이면 음악도 고뇌의 소리겠지요..
층간소음의 피해를 생각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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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에서 함께사는 어려움이겠지요
닭장같은 아파트 문화
시골 옛흙토담 집이 그립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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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범 님, 정경숙 님, 반갑습니다. 저는 요즘 인간에게 소음이란 얼마나 치명적 존재인가를 뼛속까지 깊이깊이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