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먼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772회 작성일 2013-06-10 22:02

본문

<먼지>
 
                                                     김혜련
 
나는 지난 40년을 고아로 살아왔다
열 달 동안 품었을 어미는
소독 안 된 손으로 탯줄을 자르고
한 오라기 죄의식도 없이
고아원 입구도 아닌
익명의 낡은 의자 위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도망쳤고
아비는 코끝조차 본 적 없다
빗자루에 얻어맞고
걸레질에 짓밟히고
청소기에 테러 당하면서
창틀로 오디오 위로
탁자 위로 선풍기 날개 속으로
에어컨 필터 속으로
하루하루 쫓겨 다니며
두 발 쭉 뻗고 자는 숙면은
꿈꾸는 것조차 죄악이었으며
소화가 잘 되는 한 끼 식사는
내 사전에도 일기장에도 없었고
다만 살기 위해 눈칫밥만
위장 가득 채워
날마다 부글부글 새어나오는 가스를
발뒤꿈치로 참느라 진땀이 났다.
추천0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아-먼지-외로움
살아오는 동안 먼지로 이곳 저곳에 휩쓸려 살아왔지요,,,
나날이 고통속에서 울부짖었으나 눈길 한번 주는이 없는 각박한 세상...!!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떠 다니는 먼지들의
소리없는 음성을 찾아내는
시인의 눈매

선한 눈이
아름다운 것을 찾아낸다는...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정경숙 님, 오영근 님, 이제야 보고 댓글 달게 되어 죄송스럽습니다. 청소를 부지런히 한다고 하지만 먼지가 왜 그렇게 많은지 사는 게 먼지를 만드는 일에 불과한지 모르겠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9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6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1 2011-02-23 0
26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10 2012-02-21 0
26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7 2013-05-05 0
266
미세먼지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8 2014-04-13 0
265
먼지박물관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1 2015-07-14 0
264
아버지의 손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6 2016-11-16 0
263
환절기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9 2017-09-19 0
26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2018-07-26 0
261
골방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4 2019-01-13 0
26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2023-03-20 0
25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2023-12-22 0
25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1 2011-04-26 0
25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3 2012-02-21 0
25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8 2013-05-27 0
255
억새풀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3 2014-04-13 0
254
고장 난 냉장고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0 2015-07-29 0
25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1 2016-11-17 0
252
가을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2017-09-19 0
25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2018-07-26 0
250
참게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2019-01-13 0
24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 2022-08-26 0
24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 2023-04-29 0
24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 2023-12-26 0
24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9 2011-04-26 0
24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0 2012-02-23 0
244
고향집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6 2013-05-27 0
243
손바닥선인장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6 2014-04-13 0
242
백일홍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3 2015-07-29 0
241
요절한 가을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2016-11-17 0
240
겨울 아침 댓글+ 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2017-10-19 0
23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2018-07-26 0
23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2022-09-20 0
23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2023-05-03 0
23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2023-12-26 0
235
구두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2 2011-06-13 0
23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5 2012-02-23 0
23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6 2013-06-10 0
232
아버지의 구두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9 2014-05-23 0
231
민달팽이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2 2015-08-02 0
230
화장장에서 댓글+ 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2016-11-17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