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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소재지 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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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808회 작성일 2015-06-16 08:57

본문

면소재지 마트
 
                                                 김혜련
 
한 두름의 기억이 위궤양을 앓는 퇴근 시간
졸지에 시골고등학교 선생으로
나이테 굵은 자취생이 되어 버린 나는
등 뒤로 달아나는 햇살을 지갑에 넣고
면소재지 한복판 몇 안 되는
시골손님들의 무뚝뚝한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아이돌의 최신곡을 무단방출하는
서울마트 자동문에 땀 젖은 지문을 찍는다
도시 같으면 퇴근길 시장 보는 사람들로
막 오른 무대처럼 활기찬 카트로 붐빌 텐데
보조개 가득 푸른 이력서로 도배한 수박 몇 통이
지나치게 밝은 조명 아래 몰려드는 잠을 쫓고 있을 뿐이다
측은한 마음에 한 통 사들고 자취방으로 가고 싶었지만
하나 밖에 없는 입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 돼
외면하 듯 엄마도시락 하나와
뻥튀기 한 봉지를 사들고 나오는데
진열대마다 알몸으로 눈인사를 건네는
상품들은 절실하지만 절실하지 않다
독기를 뺀 삶의 이력들이 줄줄이 흘러나오고
깜짝세일을 부르짖는 매장직원의
현실감 없는 목소리에 걸려든 한 마리 거미가 되어
취사도구 하나 없는 자취생 주제에
해먹을 수도 없는 열무 한 다발 사들고
부끄럼 많은 나는 얼굴이 붉은 노을과
모처럼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자취방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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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적한 시골의 마트 풍경이 실감 있게 나가 옵니다
저 또한 객지 생활을 하는 탓에 물건 산 검은 봉지를
빙빙 돌리며 한적한 거리를 뒤흔들며 콧노래까지 부르기도 하지요
추억의 원룸 생활, 시골 그 길로 다시금 뛰어 들어가 봅니다 .....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님, 반갑습니다. 저는 아주 조그마한 면단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밤이면 불야성인 도시에 살다가 작은 면단위에 살다보니 밤이 너무나도 어둡다는 생각을 피부로 느낍니다. 8시만 되어도 면소재지에 불이 거의 꺼진 상태로 껌껌합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환한 대낮 또 한
어두움과 두려움을 느끼게 할때가 있답니다
비라도 주적 주적 내리는 날이면 더욱더 그러하지요
그럴땐 차라리 깜깜한 밤이 마음의 등불이 되어
환한 대낮처럼 불을 밝혀 어두운 밤길 걷는 산책길이
훨씬 마음 편할때가 있지요
모두가 고요히 잠든 세상 홀로인듯 하나 어디론가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불빛을 바라보면서
살이있음을 새삼 실감해보기도 합니다
한적한 전원 생활이  되시길....
고맙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깜깜한 밤이 마음의 등불이 되어 환한 대낮처럼 불을 밝혀 어두운 밤길 걷는 산책길이 훨씬 마음 편할때가 있지요'라는 정경숙 님의 말씀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인적을 느낄 수 없는 시골의 깜깜한 밤은 슬픔과 허망감, 고뇌를 깊게 하기도 하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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