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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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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2018-07-26 19:43

본문

순천만국가정원

 

                       김혜련

 

내 가방 속에는 언제나

순천만국가정원이 들어 있다.

지친 삶의 어깨가 무겁다거나

별의 맥박이 위태롭다거나

바다의 속살을 갉아 먹는

늙은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거나

먹이를 찾지 못해 초저녁 달 귀퉁이를 베어 먹는

유기견의 하품소리를 들은 날이면

나는 어김없이

내 가방 속으로 들어간다.

입장료 한 푼 내지 않고

깃털 같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어간다.

거기 수만 평의 순천만국가정원이

꽃바람으로 풀바람으로 나무바람으로

담백하지만 가슴 따뜻하고

몸 시원하게 만드는

위로의 말을 건넨다.

치유의 손길을 내민다.

고생했다고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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