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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가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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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유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69회 작성일 2007-08-17 14:04

본문


>가을이 오면
>
>
>                                                        이 월란
>
>
>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여기저기 멍든 옷을 꺼내 입을 것이다
>잎자루에 멍울 선 안토시안을 머금고
>홍엽처럼 울긋불긋 야단스레 앓을 것이며
>허공의 진율에 몸서리치다
>파란 심줄 솟도록 가지 붙든 손을 허망히 놓아버리고
>몸을 낮추어 스산한 거리로 나 앉을 것이다
>
>가을이 오면
>사람들은 떠나온 빈 가지 아래 님프(nymph)의 무리로 모여
>매캐한 내음 사이로 몸을 태우기도 할 것이다
>진 잎의 그을음에도 슬픔조차 바닥이 나면
>가끔씩 찬 겨울 바람에 미리 몸을 팔기도 할 것이며
>이미 가버린 이들의 정령을 생떼거리로 불러모아
>하나 하나 다시 떠나보낼 것이다
>
>가만히 있어도 허기진 인파에 떠밀려
>그렇게 가을의 독산(禿山)을 비집고 오르면
>또 하나, 계절의 강을 무사히 건너오리라
>애상의 천탄을 첨벙첨벙 건너오리라
>
>통변의 은사 없이도 내 참회의 기도는
>갈잎의 쓰레질로 그렇게 갈걷이를 매듭 짓고
>가을의 음산한 재앙을 무사히 넘어오리라
>깨질 듯 청모한 가을 하늘 아래서
>                                 
>                                                        2007.8.16
>

..................................................................................


  - 가을 -

 
기둥도 없이

하늘은 하늘은

한 점 구름 위로 올라가

잠이나 잘까나

 
서러운 만남에 두근거리는 숨소리

허수아비 그림자 속으로

낮잠이나 잘까나

 
홀로 외로움은 없고

무르익은 색 속에

모든 것이 졸리워 한다.


 1994년 (군시절)

둘이아닌 홀로 아름다운 가을을 만난다면 서럽겠지요.
하지만 가을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허수아비와 새의 만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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