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 아줌마와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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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새벽 달 향해 달려가는 길 쑥 타는 냄새 풍겨오면
신문 보급소 쌓여 있는 주인 찾아가기 전 신문 잉크 냄새
쇠고기·쑥 타들어 가는 향기 무력 점령 달 향하는 가슴 막혀온다.
달 향하는 길 신문 보급소는 길모퉁이에 있지만 다 가기 전
신문 보급소 있는 것으로 착각해 고개 돌리고 얼굴 돌려본다.
어둠은 쑥에 묻혀 신문 보급소 앞에 서있는 오토바이 체인에 감겨든다.
토요일 넘어선 달빛 흐르는 밤 내일 신문은 쉰다.
비 오는 새벽녘이면 목련 나무 심어진 은행 뒷문 주차장에
얼굴 돌리고 서있는 여인이 보인다.
그녀 팔소매 걷어 올린 팔 삼두근에 놀랐다.
몰랐다. 계란 그냥 깨 유리컵에 넣고 먹으면
팔 삼두근은 이두근 보다 커지고 가을 꽃게는
수출입 항공화물기에 실려 병아리 닭 잡아먹은 세계로 날아간다.
그 세계가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날아다니지 않는 개미 죽이지 말라는
편한 그녀의 조건 없는 피는 너무 붉다.
어쩌면 좋아 입 큰 그녀가 떠나간다.
대낮에 가는 길 멈추고 되돌아갔다 오는 길 같기만 하다.
집 현관 문 앞 계단에 정신없이 두고 온 두루마리 휴지에
쌓인 담배꽁초 하나와 재 되돌아가서 가져와야만 한다.
집 계단에 있으면 불편한 심정이 쌓여 하루 일 건너뛴다.
건너 뛴 달빛 구름에 가린 날 목련꽃 진 은행 뒷문 주차장에서
그녀가 옷 벗고 있다. 겉옷과 속옷 중 두 개는 위로 벗어 놓으련만
모두 다 두 다리 밑으로 벗는 그녀
그녀는 일수 아줌마.
등롱에 걸린 천 원짜리 지폐는 불판에 떨어져 타들어가
신문 잉크 냄새 보다 진한 돈 냄새 연기 빨아드리는 긴 구리 관으로
흘러 달빛 가린 구름에 파고들어 달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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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찾아가는 길 일수 아줌마 돈 모두 은행에서 빼앗아갔다.
돈 놓고 돈 먹기에 일수 아줌마는 은행에 지고 말았다.
쑥 냄새 풍기는 골목길에 비 오는 날 목련나무 옆얼굴 돌린 여인은 보이지 않았다.
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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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놓고 돈 먹기에 일수 아줌마는 은행에 지고 말았다.
~
큰송에 잡혀갔군요 고생고생 하다가
돈에 지고 말았지요
돈을 매일 만지지만
그게 돈인지 종이인지 구분이 안되어
바닥에 떨어지면 유실물이다
주인찾아 줘라 한답니다.
건필하십시오^^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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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 잠깐의 실수에
폐가 망신할수 있습니다
주신글 고맙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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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일수아줌마라는 분들이 작은 수첩을 들고 다니며 도장을 찍어주던 모습이 어렴풋이 생각이 납니다.
뭘 하시는건지 잘 몰랐지요..
지금도 잘 모르겠군요.. 모르고 사는게 좋을 것도 같습니다.^*^
숫자놀이는 늘 머리 아프게 합니다.
글 뵙고 갑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
김영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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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히는 많이 없어진것 같습니다
일수아줌마,,,예전에는 대단하였지요....
이필영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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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수 아줌마가 은행에 지고 말았네요.
큰손의 주물럭거림에 고사리 손은 나날이 주름이 늘어만 가네요.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었네요. 더위에 매우 약한 저는 여름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올 여름을 어찌 보내야 할지 걱정이 앞서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건필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