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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사고 운전면허증 >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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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2,082회 작성일 2006-05-20 15:54

본문

저녁에 외출했다 돌아오는 아파트 현관 앞 우편함에서 우편물을 하나 집어들었다. '우선취급'이라고 하는 도장이 선명하게 찍힌 우편물이었다. 무슨 일이지? 의심도 잠시 눈에 들어오는 '보내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운전면허시험장 민원실이었다. 난 또 부지불식간에 교통위반을 해서 날아 온 우편물인줄 알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서둘러 우편물을 개봉해보았다. 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나라에서 그저 가라면 가고 서라면 서고 시키는대로 살아온 삶이고 보면 부지불식간에 교통위반을 했다는 우편물이 날아온 것은 아닌가 하여 운전이란 단어만 보아도 떨게 된다. 하물며 우선취급이란 도장까지 있었으니 놀라는 건 지극히 당연한 절차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우편물을 개봉해보다가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만 파안대소를 하고 말았다.

'10년 무사고 운전자를 위한 안내문'
'귀하의 10년 무사고 운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선명하게 찍힌 글자들은 분명 하얀 건 종이요, 까만 건 글자가 아니었다. 면허증을 받고 10년 동안 거쳐온 면허증의 일생에 대해서 잠시 돌아볼 시간을 갖게 했던 것이다. 사실 운동이라고 하면 내 살아 온 평생동안 숨쉬기 운동이 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내가 운전을 배우겠다고 나섰을 때 주변은 온통 근심스런 다독거림 일색이었다. 그러던 내가 운전면허 시험을 단 한 번에 붙었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라웠다. 나의 운동신경이 둔하다는 사실을 아는 知人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그건 다름 아닌 "정말이냐? 진짜 한 번에 붙었냐?"는 말이었다. 난 내가 자랑스러웠다. 나에게 운동신경이 그렇게까지 발달해 있다는 걸 그 때 처음 알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번에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번에 합격하기 까지의 과정도 만만치는 않았다.

시험장에서 차를 타고 처음 코스 시험에서 'S'코스를 돌 때 옆에 서 있던 시험감독관의 도움이 있었다. "아줌마, 핸들 조금만 더 꺾으세요."라며 아주 작은 소리로 알려주어서 그대로 했기 때문에 무사히 통과를 했던 것이다. 신이난 나는 다음 주행시험장으로 달려갔다. 얼굴은 복사꽃이 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코스시험보다 주행시험에 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건 착각이었다. 미리 국가고시 선배들에게 들은 바로는 시험장의 차들이 하도 고물이어서 시동도 못 걸어보고 떨어진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들었던 상황이 나에게도 닥쳤기 때문이었다. 순서가 되어 차에 올랐을 때였다. 나 역시 시동도 못 걸어보고 '집으로 향하여 앞으로이 갓!'을 할 판이었다. 도대체 시동이 걸린 건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어서 당황하고 있는데, 그 곳의 시험감독관이 말을 한다. "아, 시동도 걸 줄 몰라요?"라며 험상궂은 얼굴을 했다. 빨리 내리라는 선전포고가 떨어질 참이었다. 눈동자를 크게 뜨고 당황 반, 애교 반을 섞어서 물었다. "시동 걸린 거 맞나요? 잘 몰라서요." 논어에 보면 '知之爲知之오 不知爲不知 是知也니라'는 말이 있다.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하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라는 말이다. 참 앎을 실천하느라 솔직하게 모른다고 했고, 그 시험감독관은 나를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살그머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서둘러 감사의 고개짓을 하고는 달렸다. 차보다 앞서 나간 것은 나의 떨리는 가슴이었다. 드디어 도달지점에 도착하고 나니, 초록불이 들어왔다. 합격한 것이었다. 나 혼자의 힘으로 합격한 것은 아니었고, 두 감독시험관의 도움으로 합격을 했던 것이다.

드디어 시내운전연수를 받았다. 내가 운전면허를 취득할 때는 지금하고는 운전면허 취득 과정이 달랐기 때문에 면허취득 후에 시내연수를 받았다. 남들은 일주일이면 된다는 시내연수를 주변의 걱정으로 인해서 두 주일을 꼬박 받았다. 연수를 받은 후, 남편의 차를 가지고 잠시 이웃 동의 친구집엘 가면서 차를 가지고 갔다. 내리다 말고 주차를 다른 곳에 해야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들어서 급기야 차를 움직인게 화근이었다. 곁에 시집 온지 사흘된 새색시 마냥 얌전히 서있던 차의 뒷범퍼를 박았던 것이다. 난 그걸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수습하느라고 경제적 육체적으로 바빴다. 정신적인 고통은 말로 할 수도 없었다. 남편 차도 깨졌다는 것은 한참 후에 알게 되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혼자 해결하도록 아무 말 없이 남편은 지켜만 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다행히 차주는 당황하는 나를 이해하고 큰 일 없이 차 수리비를 물어주는 걸로 합의를 보았다. 물론 내가 알아본 곳이 수리비가 터무니 없이 비싸다며, 그 분이 자기가 잘 아는 곳이 있다고 해서 그 정비소로 가서 비용마저 더 싸게 들게끔 해주었던 일은 지금 돌아봐도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니다. 교통사고를 빌미로 돈이라도 뜯어내려는 요즘 풍속도에 비춰본다면 상상도 못할 일인지는 몰라도 운전자로서의 자세를 일면 배운 시간이라고 하는 게 맞을 거다.

그 후 내 운전면허증은 그야말로 장롱면허증이 되었다. 주위에서 운전을 계속하라는 권고는 있었지만 그 때 놀란 가슴을 생각하면 도저히 운전대를 잡을 용기는 잠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 급기야 사고를 치기로 했다. 중고차를 구입한 것이다. 내 이름으로 등록된 차를 먼저 구입하고 시내연수를 시작했다. 사실 그 때 시내연수를 다니면서 내 스스로 놀란 점은 운전에 천부적이 소질이 있는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니다. 그 보다는 험한 세상을 더 살아내느라 겁이 없어졌던 것이었다. 연수를 다니면서 연수를 해준 분과 미사리에 가서 차도 마시고, 자유로 끝에 가서 함께 밥도 먹고 그랬다. 북악스카이웨이를 드라이브 하고 함께 다니는 5일 동안 너무나 자상하고 꼼꼼하게 일러주고, 운전 중 실수를 해도 인상 한 번 찡그린 일이 없었다. 내가 운전연수해준 분과 데이트를 다닌다고 말을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놀라움이었다. 운전연수하는 사람하고 바람나는 아줌마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난 무심결에 주위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했던 것인데, 받아들이는 사람은 자신들이 연수 받았던 입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것이다. 나를 연수시켜준 분은 남자분이 아니고 여자분이였는데 말이다. 처음 계획대로 두 주 동안 시내 연수를 받으려고 했는데 연수를 해주신 분이 일주일이 지나자 이젠 혼자 나갈 용기가 필요하니 더 이상 연수는 안 받아도 되겠다고 하였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렇지만 혼자 길을 나서기엔 왠지 겁이 났다. 그래도 주위에서 충고해주길 혼자 나가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혼자라는 느낌을 접기 위해서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추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 때 그 습관이 아직까지 이어져서 지금도 음악소리가 없으면 불안한 마음이 들어 운전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가끔 동승을 하는 분들은 음악 소리가 귀에 거슬릴지도 모르지만 어쩌겠는가. 세살 버릇 여든 간다고 처음에 길들인 습관이 그러한 것을 말이다. 운전중에는 5일간의 스승이었지만 그 분의 가르침대로 실천을 하려고 노력한다. 아무개의 제자였노라 떠들고 싶게 만드는 분이었으니까 말이다.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는 면허증이 10년 무사고라서 1종 보통 운전면허로 바꿔준다고 오라는 안내장이었으니, 얼굴엔 함박 미소를 띠었지만 內心에서야 마냥 자랑만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글로 사실은 3년 무사고 운전임을 만천하에 고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속여도 나 자신을 속일 수는 없는 법이다. 이렇게 독백어린 고백을 하고나면 면죄부라도 받은 냥 기꺼운 맘으로 10년 무사고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러 갈 수 있을까? 행여나 꿈결에라도 타인에게는 물론 스스로의 양심을 속이고 죄책감 없이 지난 일들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내안의 나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져봐야 할 시간인 것 같다.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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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희님의 댓글

정영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저랑은 좀 다르게 오셨네요. 전 운전면허를 실기를 7전 8기로 따서 오히려 장롱면허의 위기를 벗은 것 같아요. 그래서 난 지금도 세상에서 젤 어려운 시험이다라고 생각할 정도에요. 이젠 운전 잘 한답니다. 나름대로 위안하고 있어요. 시험볼 때 연습 남보다 많이해서 다행이다라고요. 즐거운 휴일 보내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10년 무사고 축하 드립니다
하지만 자기의 마음만은 속일수 없지요
님의 갸륵한마음 좋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사를 늘어놓은 것이라 수필이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시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니 그냥 수필이라고 이름만 붙인 글을
이렇게 이해해주시는 선배님들의 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어제보다 더 겸손한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영희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김석범 시인님
하늘은 서러운 날이라도 웃음 챙기고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홧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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