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두 꼭대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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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란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55회 작성일 2008-06-13 11:20본문
상두 꼭대기 소리
사막에 가면 막막함보다는
커다란 모래무덤 설움 으로 왈칵 쏟아져 내리겠지
어쩌면 생에 있어서 우리 그렇게
간절히 갖고 싶은 건 사랑이겠지
모든 것들, 떨어져 나가고
수없는 생성과 소멸이 이룬 뒤도
그 고귀한 자태가 남는 본원이라고...
여러 수 많은 억겁 지난 후여도
마음만은 남아 유랑하는 별 인것처럼
허나, 사람에게 그처럼 잔혹한 고통의 뿌리 또 있을까?
벚나무 꽃잎,
손사래 치며 사정없이 가슴을 훑어 내리고
가난한 마음이 서슴치않고 양지 뜸 아래
수줍게 민들레 곁, 애기무덤 쌓는다
찬란하던 마음도 저 하나의 꽃잎여서
낱낱이 뜯겨 우는 꽃잎의 화형여서
눈물까지도 진즉 아름다워야 할까 ?
모른다!
차라리 동백꽃마냥 노란 속사정 훤히 내보여도
제 몸 산산이 뿌려지는 걸 결단코
용납치 않는 것처럼.
부나비 불속에 뛰어 들어
불시의 객이 되고 마는 이유처럼.
쓸모없는 몸짓이나, 단 하나의 근거있는
군더더기 조차도 허용치 않아야할지도...
단, 그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살아가고자하는 이유였다면 ...
살고자 하는 욕망이였다면,
어느 목적에 비유하기 모자란 궤변일까?
이른 봄 햇살이 여유로운 등 넓힌
산골짜기 배경으로
고만고만히 자리 잡은 그들의 집이
엄니 점 무덤 같아서 .
그들의 촌스런 사랑
배불리던 낡은 물줄기가
어느 깊던 고랑을 타고 흐르고 ...
가지랑대 끝 하얗게 널부러진 서답 서너 가지
드높은 하늘에 승전보 울리는 깃발인냥
혼절하게 흐느껴라 !
허름한 지붕 서너 개 지나
그들의 봄볕에
널 부러진눅눅한 솜이불 마냥
서캐같은 심정도 따뜻하게 표백하고 싶다
추천3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름한 지붕 서너 개 지나 >
그들의 봄볕에
널 부러진눅눅한 솜이불 마냥
<서캐같은 심정도 따뜻하게 표백하고 싶다 >.... 네..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신글 감사하게 즐감하고 갑니다
좋은하루 행복하세요*^~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란경 시인님 반가워요
좋은 글 감상 잘 했습니다
21일 만남은 구면이 되겠네요
안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