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게도 달을 그리워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http://www.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가끔 게도 달을 그리워한다
정경숙
해안선 따라 집들이 길게 누워있다
살아가는 동안
지켜 낼 수 없었던 사연이 모여
비틀거리는 모습으로 띠를 이루어
서로 지탱하는 것이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리면
그윽한 눈빛으로
지상 바라보던 하늘의
허리선이 더욱 뚜렷해지고
평소 보이지 않던 갯벌 속
집게가 창문 열어놓고
물살에 날숨 토해내어 숨겨진
바다의 분화구를 슬쩍 비춰준다
웅숭한 밤 기류가
밑바닥까지 내려온 하늘과
지상이 서로 맞닿는 순간
찰싹거리는 물소리에
마실 나온 집게발이 꼬물거리는
발가락 깨물어 허공으로
아픈 비명 날려 보낸다
추천0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po/poetnovel0612.gif)
자연과 어울어진 생물에 내 비친 생명의 빛이 찬란한
여울로 살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좋은 시 <가끔 게도 달을 그리워한다> 감명 깊게 감상하였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www.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칠흑의 밤, 해변가에는 옆으로 걷는 게들의 잔치가 벌어지지요
하늘의 달과 별이 그리워 바다의 분화구를 만들며
주변 탐색의 레이더망으로 귀 기울이는 광경과
엄지 발을 세워 자신의 영역 지키는 모습이 선하고
발자국 한 걸음에 일제히 자취를 감추는 모습도 신기하지요
갯벌에 사는 저들이 고해의 진흙탕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동일하다는 생각으로 감상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no_profile](http://www.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평화를 빕니다./정경숙시인님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http://www.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진심으로
평화를 빕니다/ 젬마 정경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