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는 만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h/khr6512.gif)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skin/board/hp5_basic14/img/btn_email.gif)
본문
김혜련
오후 5시 40분
4238호 6인 입원실
사랑 없는 밥수레가
지극히 사무적인 몸짓으로
들어온다
황철희 님 금식이구요
이말숙 님 현미밥이구요
강인구 님 내일까지 금식이네요
정화자 님 저염식이구요
박성순 님 잡곡밥이네요
김혜련 님 브로콜리죽입니다.
가스가 나오지 않는다고
일주일을 굶기더니
가스가 그렇게 소중하다는 것을
최초로 깨달으며
감격의 목젖으로
밥상을 마주했더니
내리 5일째 죽만 나온다.
정녕 날 죽일 속셈인가
밥 아니면 시체인 내가
밥심으로 사는 내가
입안에 푸른 브로콜리 잎이 하늘거리고
노란 좁쌀이 발아를 꿈꾸는
죽이는 만찬을 도대체
언제까지 마주해야 하는가.
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ld/ldyong54.gif)
입맛 없어도 많이 드시고 힘내세요..
쾌찬하길 기원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h/khr6512.gif)
이두용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 시의 내용은 작년에 경험한 일을 바탕으로 쓴 것입니다. 그땐 밥을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부러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wj/wjs2626.gif)
ㅎㅎ 많이 야속 하셨겠네요.
얄밉도록...ㅎㅎㅎ
그래서 병원 아닙니까
병을 체험 하는 곳, ㅎㅎㅎ
늘, 건안 하소서.
안효진님의 댓글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dp/dptmejdks.gif)
아, 댓글 세 번째랍니다^^
첫번째: 한글이 안 써져서
두번째: 등록을 안해서ㅋㅋ
그래도 건강해지신 시인님
브로콜리가 살리는 만찬이 되었네요
저도 병원 밥 정말 못먹겠더라구염^^
태풍 올라 온다네요.
건강 챙기시고 고운 글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http://www.sisamundan.co.kr/gnuboard/img/no_profile.gif)
아마, 지금도 식단을 바꾸어 생활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내 몸 하나 지키기도 힘든 세상..!!
김혜련님의 댓글
![](http://www.sisamundan.co.kr/gnuboard/data/member/kh/khr6512.gif)
전*온 님, 안효진 님, 김석범 님, 제 시를 읽어주시고 좋은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안효진 님, 이 글을 올리기 위해서 세 번이나 고생하셨군요.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더욱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