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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쉬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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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601회 작성일 2010-10-14 10:44

본문

<나를 쉬게 하고 싶다>


                                    김혜련


산다는 게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목이 컥컥 막히는 그 순간에도 나는
나를 쉬게 하지 않았다
종일 노동 현장에서
다리가 붓고 목이 시도록 혹사시켰다
퇴근 후에는 가족을 위한
사랑과 봉사라는 거룩한 이름으로
노동을 강요했다
나를 위해 나를
한 번도 쉬게 한 적이 없다
지난 여름 대학병원 의사의 메스가
내 배를 여닫은 후
나는 내게 최후통첩을 내리며
이젠 제발 그만 쉬라고 경고했다
병간호하며 밤새 흘린
아버지의 눈물을 떠올리며
쉬어야 한다고 애걸복걸했다
그래도 눈만 뜨면 노동 현장으로
어김없이 뛰어드는 철부지 나를 위해
이제는 기막힌 수갑이라도 채워
나를 쉬게 하고 싶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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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수갑이라도 채워서
좀 쉬게 하시지요,
휴식은 충전입니다
휴식은 회복입니다
휴식은 미래입니다.
아름다운 내일을 위해 오늘의 휴식이 필요 하지요. 꼭!!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온 님, 살다보면 마음놓고 쉰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아시죠.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을 굼꾼다는 것은 어쩌면 무책임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조금 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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