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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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형우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28회 작성일 2009-09-25 09:02본문
하루의 끝
설익은 감나무 가지에서 까치가 울었다
오래된 나무 그보다 더 오래된 집
그러나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가지가 무거워서 담장에 기댄 나무
담장에는 오줌 지린 냄새가 났다
밤새 새로운 그림도 그려졌다
아이의 고추는 바닥에 널린 붉은 고추와 달랐다
묵은 된장독 곁에 늙은 옆집 고양이가 배를 깔았다
제 짝이 아닌 금이 간 뚜껑, 분주한 파리
아무데나 침을 툭 툭 뱉는 재수 없는 대머리 그놈의 재수 없는 고양이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냄새가 더 독해졌다
아마 그 고추도 그놈의 자식의 것이리라
까치가 또 울었다 놀란 늙은 고양이는 적당히 높은 태양보다 더 거만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배고픈 자들은 세상 밖으로 이내 떠났다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민달팽이처럼 시간을 기어 다닐 뿐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오늘 또 하루에 무거운 배를 깔았을 뿐
짓다 만 자기 집 위에서 까치가 울었다 누가 찾아올까 누가 돌아올까
널어 둔 고추 위에 붉은 잠자리 짝을 찾는데
우리는 이전처럼 서로만 바라보았다
우리는 어제처럼 서로 생존과는 다른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설익은 감나무 가지에서 까치가 울었다
오래된 나무 그보다 더 오래된 집
그러나 아무도 없는 텅 빈 집, 가지가 무거워서 담장에 기댄 나무
담장에는 오줌 지린 냄새가 났다
밤새 새로운 그림도 그려졌다
아이의 고추는 바닥에 널린 붉은 고추와 달랐다
묵은 된장독 곁에 늙은 옆집 고양이가 배를 깔았다
제 짝이 아닌 금이 간 뚜껑, 분주한 파리
아무데나 침을 툭 툭 뱉는 재수 없는 대머리 그놈의 재수 없는 고양이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냄새가 더 독해졌다
아마 그 고추도 그놈의 자식의 것이리라
까치가 또 울었다 놀란 늙은 고양이는 적당히 높은 태양보다 더 거만스럽게 자리를 잡았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모두 떠났다 배고픈 자들은 세상 밖으로 이내 떠났다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민달팽이처럼 시간을 기어 다닐 뿐
저 재수 없는 놈과 배부른 나만 오늘 또 하루에 무거운 배를 깔았을 뿐
짓다 만 자기 집 위에서 까치가 울었다 누가 찾아올까 누가 돌아올까
널어 둔 고추 위에 붉은 잠자리 짝을 찾는데
우리는 이전처럼 서로만 바라보았다
우리는 어제처럼 서로 생존과는 다른 지루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추천4
댓글목록
김순애님의 댓글
김순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로
도시로
떠나버리고
텅 빈 시골의 집들이 떠 오릅니다
지난 여름
어느 시골에 갔더니
너무 조용하여
그런곳에서
가끔은 머리 식히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도시가 그리 좋은것만은 아닌데
시골의 텅빈 집에서
까치는 울면서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나 봅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텅 빈 요즘의 시골집 풍경
공감하였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인간의 일상이라 해야하나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