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동도에 가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90회 작성일 2009-02-26 11:54

본문

오동도에 가면

길이라 쉽게 이름 되어 진
어느 동백 그늘을 가로질러
물질하는 늙은 아낙의
폐부에서 뿜어지는 단말마 같은
외마디 비명을 리듬삼아 걷는다.
어느 누군가가 그렇게 외치던
아우성도 뒤로하고
잠시 몸을 내려놓는다.
길들여진 어느 한 마리
들짐승처럼 늘 하늘만 쳐다보는
슬픈 눈으로 충혈 된 눈동자
여인의 마스카라를 비웃듯
태양은 낮게 낮게 드리우고
긴 층계는 늘 줄지어 서있다.
간간히 바다와 어울려 한바탕
질펀하게 정사를 치른
바위 하나에 의지해 바다를 향한다.
마지막 레지스탕스를 꿈꾸었던 이름 모를
군사의 베레모 안에 쓰여 진 구호처럼
우리 말고는 아무도
이 시간 바다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자잘한 야생화 꽃향기가
바람에 잘 버무려져
부지런 하게도 향기를 쓸어 나른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라는 영화 대사처럼
엉성한 물음을 던진다.
바다가 어디일까요?
분명 바다는 춤추어도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나무들은 목걸이를 두르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표처럼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내 이름 뒤에는 늘 나무 목걸이처럼
무언가 걸려있었다.
아마 시간의 무게에 시달리는 중이다.
나무는 바람에 시달리고
바람은 바다에 부댖기고
오동도는 만발하는 동백에 시달리는 중이다.
추천4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이름 뒤에는 무엇이 걸려있는지,
잠시 숙연해집니다.
그래도 오동도는 행복하겠네요.
시달려도 만발한 동백꽃에게 시달리는 중이니 말이예요.
귀한 시 감상하고 갑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113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13
강아지의 하루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9 2010-07-19 20
112
내소사 가는 길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4 2010-08-22 18
111
날치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0 2010-08-22 14
110
지하철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9 2010-11-04 12
109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9 2009-11-03 10
108
원 (圓) 의 귀환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9 2009-03-26 9
107
산사의 가을 댓글+ 7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5 2009-09-02 8
106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5 2009-05-23 8
10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5 2008-12-18 8
104
진눈개비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4 2010-11-04 8
10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2 2011-01-15 8
102
초 대 댓글+ 6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4 2009-11-24 8
10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2009-02-20 7
100
당신들의 천국 댓글+ 8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5 2009-01-15 7
99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2 2008-12-15 6
98
바람이 달린다 댓글+ 6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2008-12-20 6
97
이제야 알았다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2009-12-08 5
96
풍뎅이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2 2010-03-21 5
9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3 2009-12-10 5
9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3 2009-05-17 5
93
또 다른 감옥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7 2010-04-02 5
92
그림자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2 2010-01-20 5
91
5월 속으로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2010-05-19 5
90
상 자 댓글+ 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2009-10-19 5
89
송광사에 가서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09-10-21 5
88
겨울 바람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2009-11-05 5
87
밤 비 소 리 댓글+ 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2 2009-05-13 5
86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1 2009-12-04 5
85
댓글+ 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18 2009-02-20 4
84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2009-03-21 4
열람중
오동도에 가면 댓글+ 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2009-02-26 4
82
뮤직박스 댓글+ 3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0 2009-08-26 4
81
파란 지붕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7 2009-12-20 4
80
조 율 댓글+ 5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4 2010-04-27 4
79
자필서명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6 2009-12-31 4
78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3 2010-05-12 4
77
겨 울 밤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6 2010-01-12 4
76
동화만들기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0 2009-09-29 4
75
초 저 녁 댓글+ 1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1 2010-01-20 4
74
하 루 댓글+ 2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2009-10-18 4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