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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밭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원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624회 작성일 2017-01-18 06:17

본문

아버지의 밭
 
                 박 원 영
 
언덕배기 위에는
아버지를 닮은 등굽은
이랑 긴 밭이 있다
 
동트는 새벽이면
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어두워야 소를몰고 돌아오는
밭은 희망이고 사랑이고
당신의 전부였다
 
여름내 땀 흘려 가꾼
알곡 팔아 자식들 공부시키고
풍년들던 어느해엔
누이 시집을 보냈지
 
아버지의 젊음을 앗아간 밭도
이젠 주름이 깊게 패이고
당신과 같이 늙어가는구나
 
아버지의 휜 등을 닮은 밭
오늘도 아버지는
주름이 깊이패인 이랑긴 밭을
서성이고 있다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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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음과 추억이 가득 담긴 아버지의 밭
이제 밭조차도 아버지의 형상을 따라가고 있나 봅니다
그만큼 아버지의 삶의 흔적이 가득하겠지요
땅은 노력한 만큼 그 보답이 따르는 법이지요
세월의 주름 앞에 밭도 아버지의 등에도 큰 주름에 대한
아쉬움과 추억이 아련히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선의 꼿꼿함보다는 곡선의 구부러진 모습이
한결 부드럽고 너긋함으로 저희들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르신들의 몸이 서서히
내리막길이 되어 구부러지듯이
텃밭의 모양도 세월함께 영글어 가는 모습이
인간사와 다를바 없을 것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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