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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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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정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862회 작성일 2006-10-27 16:58

본문

                            가을비




가을비가 등을 치고 있다
이별을 말하려 함일까?
이유 없이 등을 보이고 내게서 떠난 그대
가을비는 그대와 닮아 있다
떠날 것을 알면서도 보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이 가을비 같은 삶
가을비는 내 몸을 적시는 것이 아니라
생의 이치를 싸목싸목 적셔주고 있다
가을비가 등을 토닥거리고 있다
자신을 업어달라고
축 늘어진 외로운 나의 등도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어줄 수 있다는 것
가을비는 나의 등과 닮아 있다
낙인 같은 상처는 가슴으로 녹이고
등으로 그대를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으니
가을비는 지난한 삶을 어루만져주는
내 어머니 같은 존재,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인생
전생의 죄 값을 다 씻을 때 뒤를 돌아보는 인생
가을비가 등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건
과거의 나를 업고 현재의 나와 이별하는 과정......
그 길을 메마르지 않게 촉촉이 적셔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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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가을이 물러가는 듯 합니다
오랜만인듯 하구요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비는 귓전에 들리는데,
가을비가 가슴으로 들지 않는
버석거리는 삶~~... ㅠ.ㅠ
가을비에 촉촉히
젖어들 수 있음은 그래도 행복이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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