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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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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15회 작성일 2008-09-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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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맨


                                                                                                                                              이 월란




도시엔 출혈이 정지되었다. 날카로운 지성파들이 끼니 때마다 몰려와 회전판을 돌리면 육탈이 시작된 시신 앞에서 사시미의 저린 칼춤을 관람한다. 나의 꿈을 잉태해 줄 것만 같았던 물고기같은 여자를 안은 적이 있는데 그 때만큼은 헤엄쳐 본 적이 없는 나도 오래 오래 숨을 가두어 둘 수가 있었다. 싱싱한 나이의 육질은 다분히 본능적이지만 꿈의 번식은 결코 본능적이지 못했다. 지느러미 같은 접시 위에 하늘하늘 포개어지는 꿈의 삭정이들, 무지개빛 비늘이 기억을 포개어 심줄마저 타다닥 손을 털고 있다. 목숨 건 회귀의 본능을 포획당했고 수초밭의 소로를 헤엄치던 유년의 해저를 길어 올렸다. 은빛 뱃가죽이 늘어진 담청색 다금바리는 이제 꿈의 담장을 넘어 내세를 가른다. 아감딱지의 톱날에 베인 손가락에 대신 붉은 깃발이 나부낀다. 무흠한 바다를 건져올린 속죄의 제물에 살손 붙여 매일 각을 떠도 등푸른 고요는 접목되지 않아. 삼켜도 삼켜지지 않아. 부위별 고통의 맛은 조금씩 달라서 매일 다른 색으로 태어나는 혀를 자극하고 뭍에서 섬세히 해부되는 바다의 꿈을, 망양의 닻을 내린 도마 위에서 푸닥거리에 어지러이 신(神) 내린 박수무당이 되었다. 물결문신에 남아 있는 비린 슬픔에 무디어질 때마다 다시 날을 세운 손에 실핏줄 투두둑, 횟돌같은 살점마다 되박힌다. 뒤집어도 낯이 설다. 박제된 혈흔 한 점 찍어내지 못하는 투박한 두 손. 생선 뱃속으로 해가 진다. 전신이 지혈된 투명한 살점 위로 하루치의 노을을 뜬다. 삼킨 육두문자 벌겋게 피를 쏟는데.

                                                                                                                                            2008-09-09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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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응이 없는 글에도 늘 꼼꼼히 챙겨 주시는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허혜자 시인님..
답글 하나 없이, 읽어주십사고 글만 빤히 올려드리자니 늘 죄송합니다.
저도 시인님을 뵈올 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가을 속에서 문학제가 빛이 날 것 같습니다.
반가운 모습 뵈올 때까지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래 <투기>란 현대사회에선 악으로 존재되어야 하는 언어이지만, 처음엔 아니, 불교언어였는데
초혼의 선한 <기>운을 올바른 곳에 <던진다> 라는 뜻의 선달민족의 정정당당의 정의 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투기를 돈(금)(돼지)(땅)에 초혼기를 던지니 칼바람이 불겠지요.^^*
언젠간 정해진되로 정정합의 아름다운 더불어 나눔의 세상이 오리라 믿습니다.
올 한해도 건필하세요.^^* 사실 저는 핏빛 크로스 앞에서도 슬프고 금불쌍 앞에서도 슬픕니다.
배달민족은 한문자의 오해로 (녹두)문자-<최최의 사람문자>로 알려진 대로라면 선달민족입니다.
선달님(선한달림) 초승별 <착할선이 아닌 선할선). 랑군. 랑자. 와이프나 조강지처는/ 아내로. 자식은/ 자녀로
즉 별의 선(빛)이 달과 이어진 처음사랑이 아닌 처음하랑이 정정합이겠다고 여겨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이에요, 정유성 시인님..
열심히 읽었는데요, 하나도 모르겠어요. ^*^
정정합의 달인께서 드디어 오셨군요..
Welcome Bac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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