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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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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황선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467회 작성일 2007-08-05 21:23

본문

small_1035.thumb
섬 25 / 섬 들의 이야기

서산마루 황선춘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눈 비비면 앞 섬의 입가에 미소 보이고
귀 기울이면 옆 섬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항상 맴돌아 갈매기 날개에 실어 보내더니
오늘 같이 비 내려 어둑해진 날에는
떠밀려온 파도에 숨겨서 듣는다고
말 하려 합니다.

이 비 그치고 하얗게 해무(海霧) 바다에 피어 오르면
또 다시 아릿한 그리움으로
섬 끝에 서서 바라보고 있을 것이라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주위를 돌며 솟아난 섬들의 이야기가
다가와 따뜻하게 전해질 수 있지만
파도의 잔잔함으로 인해,
파 구 끝으로 갈라져 들을 수 밖에 없다고
말 하려 합니다.

언제나 그렇듯 비 그치고 나면
또 다시 가려질 곳 없이 섬 안 가득
햇볕 뜨겁게 나릴 것이고
감싸던 섬들의 모습들이 제각기 흩어져
혼자만의 생각으로 그대를 받아 들인다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이렇게 시간은 갈 것이라고

멀리 있어 그대는 말 하려 합니다.
영상 * 사진 - 류희수 소암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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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섬, 섬, 외딴 섬,
너의 가슴은 섬,
나의 가슴도 섬~~,,,
하고 싶은 말을 침묵으로 삼키고 마는 섬~~,,,
좋은 작품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갑니다. ^^*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곡은 '孤兒'라는 샹송이지요? ^^*

이광근님의 댓글

이광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변의 서정이 흐르는 작가의 詩想이 아름답게
잘 정리되여 읽는이의 詩心이 편하고 좋은글 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안하고 애틋한 시상에 젖었습니다.
"눈 비비면 ... 입가에 미소 보이는" 섬 하나쯤
가슴에 간직하렵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선춘 시인님의
시원하고 멋진 "섬"의 읊음이
다시 시작했군요. 시인님의 시를 즐겨
감상하는 한 사람으로 반가움을 전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 하려 하는 섬들  사이에
내가  오늘,  서 있습니다.
황선춘 시인님의  섬 이야기에 저는 매료되었고
기다려 집니다. ㅎㅎ
건안  하소서.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섬과 섬들은 외로워 사랑을 합니다 뛰어난 감성과 고아라는 노래에 머물다갑니다
황선춘 시인님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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