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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시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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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성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83회 작성일 2007-05-26 04:48

본문

시를 배우는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시와 시가 아닌 것을 구별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구분할까. 다음과 같은 것을 말할 수가 있다.
 첫째로 모든 시는 정형시든지, 자유시든지 간에 행(行)갈이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시인들이 이처럼 ‘행’을 가르는 것은 소리와 의미의 효과를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소리의 효과는 리듬이고, 의미의 효과는 사고(思考)와 관계된다. 이러한 행갈이의 유형은 ‘한행이 한 문장으로 분할하는 유형’, ‘한행이 한 문장으로 되어 있는 유형’, ‘한행이 한 문장이상으로 되어 있는 유형’이 있다.
 
 둘째로 행갈이를 한다고 해서 모두 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형태상으로는 행갈이를 하고 있지만, 요약문처럼 되는 경우는 시로 보지 않는다. 반대로 산문처럼 행갈이를 하지 않았어도, 의미와 사고가 들어나 있으면 시가 된다. 즉 형태상으로는 행갈이를 하지 않았지만 심리적 반응을 주는 것과 시적명상이 내재되어 있으면 시가 된다.
 셋째로 산문 작가들은 사고의 단위를 연대기적(連帶記的)으로 연결하지만, 시인들은 그것을 연상(聯想)에 의해서 연결한다. ‘사랑’이라는 말로 예시해 보면 산문은 그 의미를 계기성에 의해서 연결하지만, 시의 경우는 속삭임이나 웃음. 울음소리처럼 연상으로 ‘사랑’을 표출하는 점이 다르다.
 
 넷째로 산문에는 리듬이 없지만 시에는 리듬이 있다. 산문은 문장구조에 의해서 창조되지만, 시는 리듬이 한편의 시를 지배고, 문장구조보다는 시행의 길이에 의해서 창조된다.
 다섯째로 시는 산문에 비해 압축된 진술의 형식을 취한다. 산문이 정확한 방식으로 글을 쓴다면, 시는 수렴(收斂), 혹은 의미를 압축시키는 방식으로 쓴다.
 
 공상가처럼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 시를 잘 쓴다. 괴테는 훌륭한 시인이었지만 상상력이 너무 풍부해서, 증기선과 비행기까지 만들어 보려고 한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엉뚱한 면이 지나쳐서 미치광이 같아 보였지만, 반대로 보면 그에게는 과학자 정신이 있었다. 그의 그러한 상상력 때문에 아름다운 시를 쓸 수가 있었다.
 찰스 다윈은 발명가로서 기계적인 원인이나, 외형적인 영향에 의해서 유기체의 본성이 변화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괴테는 형태란 원형적인 유기체의 표현이라고 생각해서, 다양하게 변모되고, 그 효용성이 바깥 환경에 가장 적합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들의 눈에 보이게 된다고 보았다. 괴테는 그러한 양상(樣相)의 안과 바깥을 보려는 노력을 하였기 때문에 좋은 시를 쓸 수가 있었다.
 
 따라서 전술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시 쓰기는 상상력이 풍부해야 한다. 작자는 상상력을 언어로 응축시키고, 독자는 그것을 음미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시 쓰기는 어떤 사고에 리듬. 응축. 비유. 은유. 상징. 형이상하학. 이미지화. 형상화 하는 일이 된다.
 또한 시 쓰기에서는 모음생략. 모음제거, 문장부호 같은 것을 통하여 산문에서 불가능한 목적을 이룬다. 하지만 시 쓰기에서 언어가 압축적으로 사용된다고 해서, 모든 시의 원리가 그런 것은 아니다. 글의 형태가 요약문처럼 되어있다면, 그것을 시로 볼 수가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시와 산문을 구분하는 방법은 전제한 요소들의 유무여부에 따라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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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오랜 만에 인사드립니다.
항상 알찬 강의를 들으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시'라는 것이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게 지내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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