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길포 장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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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65회 작성일 2008-11-08 17:13본문
삼길포 장성호
포구를 삼키는 밀물의 속도만큼
칼질하는 손놀림도 가속이 붙는다
인심 쓰려 덤으로 올려놓은
놀래미 한 놈 바구니를 박차고
그 틈에 바다로 탈출을 감행한다
장성호 선장 아줌니
계면쩍은 표정으로 잠시 올려다보더니
'내 새끼들은 다 이렇게 힘이 좋아 문제야'
묻지도 않은 말을 변명 삼아 내뱉더니
이내 칼질에 몰두한다
밀물이 포구의 턱을 친다
그 많던 조각배들은 어느새
장터를 벗어나
가까운 곳에 정박을 한다
팔지 못한 횟감을 헤아리는
선장 아줌니들의 아쉬움도
함께 닻을 내린다
파장에 신난 갈매기떼
갑판이 제 집도 아니며
서슴없이 내려앉아 우럭 내장을 채 간다
석양까지 만나려면 아직 멀었고
아마도 당진을 벗어날 때쯤
얼굴 붉히며 한 번 안긴다고 뒤따를지도
추천4
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길도가 어딘지도 모르면서
삼길도 장성호를 타고
당진을 벗어날 때쯤
뒤에서 안기려 달려드는 석양까지
만나보고 갑니다.
짧은 글에서
귀한 삶의 한 장면을
엿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구의 풍경과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힘이 느껴지네요.. ^^
쳐지기 쉬운 가을인데 시인님의 시로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석양까지 만나려면 아직 멀었고>>
아마도 당진을 벗어날 때쯤
얼굴 붉히며 한 번 안긴다고 뒤따를지도,,,
삼길도가 어디에 있는 섬인지요?... 머물다갑니다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고운 글에
머물러 이름 모르는 삼길포
구경 잘 하고 갑니다
건승 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