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이삿짐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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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244회 작성일 2008-06-21 10:46본문
<비 오는 날 이삿짐을 바라보며>
김혜련
며칠째 계속 비가 내린다
그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창밖 때리는 빗줄기만 바라보고 있다
옆방 순영 씨가
언니 어쩜 좋대유
하고 근심어린 얼굴로
위로하려 애쓴다.
나는 지금
창밖 때리는 빗줄길 바라보는 게 아니다
벽 한 귀퉁이 꾸려놓은
궁색한 이삿짐을 응시하는 것이다
고독과 가난이 전부인
돈 될 것 하나 없는 이삿짐
세상으로 내보내기엔
너무도 아픈 그것들
필사적으로 보듬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나이가 들어도
내 몸 같은 고독과 가난은
저 떨어지는 빗물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김혜련
며칠째 계속 비가 내린다
그 날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창밖 때리는 빗줄기만 바라보고 있다
옆방 순영 씨가
언니 어쩜 좋대유
하고 근심어린 얼굴로
위로하려 애쓴다.
나는 지금
창밖 때리는 빗줄길 바라보는 게 아니다
벽 한 귀퉁이 꾸려놓은
궁색한 이삿짐을 응시하는 것이다
고독과 가난이 전부인
돈 될 것 하나 없는 이삿짐
세상으로 내보내기엔
너무도 아픈 그것들
필사적으로 보듬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흘러도 나이가 들어도
내 몸 같은 고독과 가난은
저 떨어지는 빗물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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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삶의 고단함이 빗물처럼 젖어있는 글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삶은 이어지고, 그 속에서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라고 생각됩니다.
잘 뵈었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엄윤성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비 오는 날은 평소보다 생각이 많아지는 날입니다. 이삿짐을 꾸려놓고 며칠째 계속되는 장맛비 때문에 꼼짝도 못할 때 참으로 슬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