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손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고윤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71회 작성일 2008-04-16 13:12본문
길손
질퍼덕한 황톳길
길벌레 한 마리 무거운 다리 끌며
풀섶으로 숨어든다
언덕길에 옆 산 나무새 속
진달래꽃 나르시시슴에 빠져서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길손 언덕 위에 올라 산천 내려보고
지나 온 젖은 길 따라 한숨 토한다
외로운 머나먼 길
젖은 신발이 숨을 멈추고
옷자락 봄바람에 숨소리 거칠다
한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경외하며
다시 언덕 밑으로
휘어진 길에 젖은 신발
땅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나그네 하늘 보고 탄식한다
산들바람 볼에 스쳐 마음 가라앉고
구름은 깃털을 풀어놓고
살짝 햇살 감춘다
걸쳐진 깃털들은 산맥 따라
회한에 잠겨 향수를 머금고
한가로이 묵상에 빠져
나그네 마음 빈터에
작은 나무 한그루 옮겨 심는다
댓글목록
김영배님의 댓글
김영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외로운 나그네가 산길을가는군요
감사합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나무 ,,,,,
훗날 큰 제목이 되겠지요 고맙습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홀로 사색에 잠겨 산행을 하시는
고윤석 시인님의 쓸쓸한 모습이 그려지네요
마음의 빈터에 그 작은 나무 한그루가 큰나무되어
그늘이 되어주고 편안한 쉼터가 되어줄것같네요
좋은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 길손으로
전개하는 묘사가 자연과 어울리어
공감을 품고 읽어 내리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나없이 어차피 따지고보면 그게 그것일 인생길 스쳐지나가는 길손일 뿐이지만,
내리막 언덕길에서 잠시 묵상을 통해 마음 한구석에 작은 나무 옮겨 심고자하는
메세지가 강하게 드러나는 좋은 시 - 잘 감상했습니다, 고 시인님.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길손이 여행과 어울려서 하나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잘 뵈었습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손의 마음에도 나무 한그루 옮겨 심어진다면 어디에든 뿌리가 내릴 것도 같습니다.
감사히 뵙고 갑니다. 건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