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담장 십오척

그위엔 머물다가는 기억이 있고 친구가 있고 내 부모가 있습니다.

닿을 수 없는 아쉬움에 내 눈과 귀는 멀고 또 멀어

이제 볼 수 도 들을수도 없습니다.

 

단지 담장아래

어디서왔는지 그저 산비들기 가족만이

허허롭게 노닙니다. 그저 말입니다.

 

이젠 정말 당신께로 가기 어렵습니다.

전자장비까지 포크레인과 합세하여 길을 막고 이빨을 드러내니까요

 

언제쯤일까요

당신의 사랑으로 둘러싸인 사랑감지벽이 존재하는 십오척담장말입니다.

그것은 내속 어딘가에 자리잡은 또하나의 나를

거울처럼 닦아 내 방 제일 위에 올려놓는 것이 먼저 일 겁니다.

 

그런데 그게 그리 쉽지 만은 않네요

내 속은 뭐가 그리 복잡한지 그리 쉽지 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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