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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오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현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994회 작성일 2007-12-26 14:49

본문

편견과 오해

매일 같은 시간 같은 버스를 타다보면
낯선 얼굴들이 어느새 낯익은 모습으로 변한다.
오늘도 그녀는 어김없이 빨간색 잠바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차에 올랐다.
얼굴은 여전히 눈만 내보이고 있다.

그녀가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가을이 시작될 무렵의 10월 즈음으로 기억된다.
승차하자마자 사람들 틈 사이를 빠져나와 맨 끝 으로 걸어갔다.
역시 빈자리는 없고 다섯 사람이 자석을 꽉 채우고 있었다.
그녀도 그중에 끼여서 두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힐끔, 우스웠다.
안면 반을 감싼 헝겊천은 어둠속에서 보면 영락없이
괴물 형상인 것이다. 운동 나온 사람들이 가끔 그런 마스크를 쓰고
내 옆을 스칠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랐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다음날, 그다음날도
그녀는 여전히 마스크로 눈 밑 아래 부분을 전부 가린 채 승차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부로 느낄 텐데
그녀가 그 따가운 시선을 감내 참아내는 건 분명 깊은 사연이 있으리라 생각됐다.
심한 화상을 입었거나 흉한 상처가 있거나
아님, 안면마비로 입술이 일그러져 그 모습을 차마 밖으로 내보이지 못하는
창피와 수치심으로 인한 아픔.그리고  번뇌.
문득, 조선인조 때 이시백의 부인 박 씨가 기억났다.
박씨가  허물을 벗고, 절대 가인이 되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국난을 극복하던 모습은 얼마나 통쾌하던가.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엔 사뭇 궁금증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녀에게 그 사연을 묻지는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차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가는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회색빛 마스크가 벗겨지는 찰나였다.
?.......!!!
그 순간 난 내 두 눈을 의심했다.
......없었다.
그 어디에도 일그러진 상처와 흉터는 없는 평범한 얼굴이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이쁜 얼굴은 아니지만
그녀는 분명 온전한 얼굴이었다.

편견과 아집. 그리고 오해.
한번 어긋난 사람의 관계는 회복하기가 무척 힘이 든다.
더구나 상대방의 사고체계가 완고하거나
강한 사람일수록 더욱 몸살을 앓는다.
우리의 편견은 그 어떤 신념과 의지가 만들어 낸다.
자기를 정당화 하려는 속성과
상대방을 무시 배타 하려는 속성이
습관적, 만성적으로 오해와 불신을 만든다.
순수한 관심으로 접근하여 이해의 폭을 넓힌다면
오해와 불신과 편견에서 벗어나리라 믿는다.
우리는 완벽한 인간이길 원하나
완벽하지 못하다.
상대방의 시각과 입장에서 진실을 볼일이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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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는 완벽한 인간이길 원하나
완벽하지 못하다.
상대방의 시각과 입장에서 진실을 볼일이다. "

시인님께서  결론을  내어 놓으셨군요.ㅎㅎㅎ
그렇지요
작은  편견이
하찮은  오해가
큰일을  그르친다는  사실을 수 없이  보고 있지요.

윤시명님의 댓글

no_profile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편견과 오해로 슬펐던 날들이 참 많았던 것 같아요. 님의 글로 편견과 오해의 슬픔을 닦으며 내 곁의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으며 아름다운 날들을 가꾸어보려고 합니다. 님은 참 향기로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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