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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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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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건
조회 921회
작성일 2008-02-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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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부엌 / 강현분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주방에
육십 넘긴 늙은 노모와 그들은
몸 낮춰 숨 쉬고 있다.
고단함과 한숨이 묻어있다.
한쪽 벽면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자질구레한 가재도구들이 하품 하며
노모의 오랜 습관에
길들여져 느긋하니 여유롭고
가끔 낯설은 이가
그들 속을 까뒤집어 놓지만
그들은 일그러진 험한 몰골로
그들만의 자리를 고집하고 있다
먼지 쌓인 검은 비닐봉지 안에
이름도 알 수 없는 산나물이 비쩍 마른 채
얽히고설켜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하고
까맣게 눌려 붙은 냄비바닥 만큼이나
억척스레 산 세월이 저만큼 가고 있는데
작은 창틀 사이로
햇살 한 가득 담긴 이 빠진 사기그릇 못내 눈물겹다.
깔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주방에
육십 넘긴 늙은 노모와 그들은
몸 낮춰 숨 쉬고 있다.
고단함과 한숨이 묻어있다.
한쪽 벽면
차곡차곡 쌓여만 가는
자질구레한 가재도구들이 하품 하며
노모의 오랜 습관에
길들여져 느긋하니 여유롭고
가끔 낯설은 이가
그들 속을 까뒤집어 놓지만
그들은 일그러진 험한 몰골로
그들만의 자리를 고집하고 있다
먼지 쌓인 검은 비닐봉지 안에
이름도 알 수 없는 산나물이 비쩍 마른 채
얽히고설켜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하고
까맣게 눌려 붙은 냄비바닥 만큼이나
억척스레 산 세월이 저만큼 가고 있는데
작은 창틀 사이로
햇살 한 가득 담긴 이 빠진 사기그릇 못내 눈물겹다.
추천4
댓글목록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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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어머니가 하시는 일을 돈으로 계산해 보면...
하늘의 별보다 더 많겠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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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어머니의 부엌, 살림살이, 방, 침대, 가구들
남루한 옷가지까지,,,,,,ㅇ설 연휴가 긴 터라 오래 느끼고 왔는데도,,,
가슴 한 구석은 왠지 알수없는 찌꺼기가 남아 있는 듯 합니다.
강현분 시인님 건강하시고, 건필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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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지금 어머니는 절약하고 알뜰하게 사는게 몸에 스민 것 같아요..
시인님 열심히 사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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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저의 어머니의 부엌도 비슷했나 봅니다.
시멘트로 발라 놓았던 찬장 옆의 개수대, 해피라는 하얀 복슬 강아지가 코를 박고 죽어갔던 연탄 아궁이...
명절이면 강정을 만드시느라 온 부엌이 잔칫상으로 변하던 개조되기 전의 한식 부엌이 못내 그립습니다.
곱게도 그려주신 글 속에서 엄마 냄새을 오랜만에 실컷 맡고 갑니다. 감사드려요.
행복하시고 건필하세요 시인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