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Tokyo(東京)에서 있었던 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78회 작성일 2005-10-05 03:54

본문




Tokyo(東京)에서 있었던 일



내가 30대였지 싶다. 업무차 도쿄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나리타공항에 내려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에 예약된 호텔에 무거운 가방을 끌고 또 짊어지고 하여 호텔에 도착하여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 생긴 일이다. 호텔을 찾은 손님이 호텔 문에 도착하면, 벨 보이들이 손님들의 가방을 들어서 카운터까지 가져다주고 ,체크인을 마치면 열쇠를 받아들고 손님의 가방을 대신 들어다가 정해진 룸(room)까지 가져다주고, 편히 쉬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몇 푼의 팁을 얻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호텔이 고급일수록 이런 서비스는 더욱 잘 지켜지는 편이다.

그 당시 내가 투숙할 호텔은 초일류 호텔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의 유명도시에 체인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고급 호텔이었다. 어찌 된 심보인지 그 호텔의 벨 보이들은 내가 타고 간 택시의 문을 열어주는 것만이 고작이었다. 코가 크고 머리가 노란, 동양인이 아닌 손님은 가방까지도 옮겨주면서도.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기분이 무척 상했다. 호텔 보이한테까지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웠다. 그러나 내가 한국인이고 한때 그들의 식민지국민인 것을 서럽게 생각하며 모른 체 내 손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마친 것이었다. 가방을 방까지 날라다 주려고 대기하는 호텔 보이가 내가 체크인을 마쳤는데도 들어다 주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기에 “가방을 룸까지 부탁해요”라고 일본어로 말했는데도 그럴 의향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해 왔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생각해 낸 것이 그런 사람은 영어에 약하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일격을 가할 생각을 했다. 그리곤 영어로 아주 빠른 발음으로 “내 가방들을 룸으로 옮겨 주세요. 아니하면 그대의 사장을 만나서 강력히 항의함은 물론 그대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할 것이오”라고 씨부렁댔다. 사실 호텔 보이가 그런 나의 빠른 영어구사를 알아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 자신이 화가 치밀어 올랐으니 폭발적으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호텔 보이는 고개를 연신 굽히면서 꼬리를 땅바닥에 깔고는 내 앞에서 가방을 끌고 정해진 룸까지 안내했다. 편히 쉬시라는 인사말(오야수미나사이)을 듣고서야 몇 푼의 팁을 손에 집어주곤 보냈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이라고 깔보는 그런 친구들, 일본여행에서 어쩌다 만날 수 있다. 그런 경우 영어를 할 줄 몰라도 냅다 빠른 발음으로 영어처럼 씨부렁거리면 그들은 꼬리를 땅바닥에 깔아 붙이며 죽는 시늉으로 고객 대접을 해 온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때도 있다.

지금 와서 그 때 일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해영 선생님 지금도 차별이 심한가요...
우리 자녀들은 극과 극의 나라가 아닌 협력의 이웃이 되었음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54건 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5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2006-04-03 1
5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7 2006-03-24 0
52
나의 수필 댓글+ 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2006-03-24 6
5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9 2006-03-22 1
5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2006-03-11 1
49
까치와 파랑새 댓글+ 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8 2006-02-04 10
48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7 2006-01-24 0
47
그 남자의 행복 댓글+ 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2006-01-13 0
46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1 2005-12-29 2
4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1 2005-12-26 4
44
대중 목욕탕 댓글+ 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3 2005-12-23 1
4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05-12-10 1
4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2005-12-09 0
4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 2005-12-05 1
4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2005-12-05 6
39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6 2005-11-30 0
38
[수필]앤 댓글+ 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2005-11-28 0
37
유머와 나의 삶 댓글+ 6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05-11-26 0
36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2005-11-21 2
35
아내의 웃음 댓글+ 6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9 2005-11-10 1
3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2 2005-11-03 0
3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6 2005-10-30 5
3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2005-10-28 6
3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5 2005-10-27 8
3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6 2005-10-23 13
29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6 2005-10-17 4
28
햇/빛/소/리 댓글+ 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2005-10-15 1
2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2005-10-11 0
26
어떤 그리움 댓글+ 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2005-10-08 4
25
아찔한 추억 댓글+ 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2005-10-06 1
열람중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2005-10-05 1
2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2005-10-04 1
22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9 2005-10-01 5
2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8 2005-10-01 0
20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3 2005-09-27 2
19
가/을/바/다 댓글+ 1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2 2005-09-25 4
18
가/을/편/지 댓글+ 3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2005-09-25 0
17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1 2005-09-24 0
16
초.록.산.행 댓글+ 4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3 2005-09-23 5
15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2005-09-22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