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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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944회 작성일 2006-03-28 09:25본문
황금알이 뜨거웠다
목원진
예야! 이 혿청 양끝으로 붙잡어라
엄마! 나 졸려 하면서도 잡고 있었다.
둥그런 다리미에 숯불 올려놓고
힘껏 잡아당겨라! 가운데가 움푹지니
다섯 살 아무리 당겨야 다림이에 끌린다.
뭐 하고 있어! 꽉 붙잡고 땅기라니까!
힘껏 잡어 재치다가 한쪽 손이 놓치었다.
다섯 살은 쓰러져 다리미를 엎질렀다
팬티만 입고 양다리 벌려 붙잡고 있었다.
혿청은 타오르고 다섯 살은 숱 불에 데어
방바닥을 헤맨다.
엄마는 물을 부어 불은 껐으나
다섯 살의 황금알엔 큰 화상이,
뜨거워! 뜨거워! 아파요! 아파 눈물 흘린다.
옷은 홀딱 벗기고 병원으로 업고 갔었다.
고추의 창문만 남긴 체 붕대에 말렸다.
다리미 볼 때마다 옛날 공포 떠오르고
하얀 혿청 만지면, 황금알이 뜨거웠다.
댓글목록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날을 생각합니다.창문만 남겼던 고추 지금은....
목원진 시인님 좋은 글 감상 잘 했습니다. 건필하십시요.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목원진 시인님 한국어를 사용 하지 않는 외지에서. 이렇게 시어의 폭이 구수하게 적으시니. 존경합니다. 저도 혿청이란 말을 아득한 기억속에 남았는데 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옛 추억 이십니다.
시뻘건 숫불을 담아 문지를던 대청마루엔
늘 삶의 진국이 흐르고 있었는데.......
목원진 시인님!!. 감사합니다.
이규정님의 댓글
이규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목 시인님.
저의 등단 축하 격려하여 주심에 감사인사를 드림니다
제가 좀 어설퍼서 시인님의 홈을 못찾아서
시인님의 걸작시에 인사 드림을 용서 하시기 바람니다.
황금알 몹시 뜨거웠겠네요
마침 겨울이라면 황금알에 얼음찜질이라도 하면
그나마 좀 덜 뜨거웠을텐데요
염치없이 아련한 추억같은 걸작시도 감상하였습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체험이군요,.,이불청, 그외에도 기억이 납니다...
다리미에 담긴 숯불이 황금알을 낳았군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옛날을 기억하며...깊은밤 뵙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