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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수상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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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6건 조회 1,333회 작성일 2005-10-12 15:39

본문



수상소감


세상에 버무려진 내 물컹물컹한 정체성에 환멸을 느낄 때마다 나는 부셔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욕망을 자근자근 으깨는 순간 슬픔이 쪼개지고 고통이 부서진 후 남아있는 울음 섞인 웃음이 곧 내 시이다. 하지만 나를 부수면 부술수록 끓어오르는 욕망은 그보다 강렬한 그 무엇 속으로 나를 밀어 넣는다.

언제부터인가 이런 시가 쓰고 싶어졌다. 나무 아래 알몸으로 드러누워 나무와 교합하는 시. 내 느낌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과거와 현재, 식물과 동물, 달콤함과 역겨움, 희열과 눈물, 행복과 불행, 삶과 죽음의 교합이며 이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일이다. 있을 수도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늘 그것을 꿈꾸며 그것만이 내 글쓰기의 완성일 것 같다고 생각해왔다.


내게 있어 충만한 시를 쓰는 것은 마치 그와 같이 경계를 무너뜨리는 일이다. 동물의 배설물로 겹겹이 지층화 된 내 몸속에 피어오르는 역겨운 냄새들이 잎사귀에 빨려 들어가고, 땀에 젖은 내 육즙이 대지에 스며들어 뿌리를 적시는 일이다. 시는 내게 그 나무와 같다. 나무에서 부서져 내리는 연두 빛 이슬들이 내 몸을 구르며 자극하면 이내 잎사귀 사이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 말리고 사라지는 신비로움이다. 씁쓸한 풀냄새로 푸르게 물들어가는 내 몸을 느끼는 일이다. 그 이상일 것이다. 꿈을 꾸는 동안은 꿈일 뿐이다. 그렇게 오랜 시간 나무 한 그루 없는 사막의 덧없는 아름다움만 바라보고 서 있었다.


‘시사문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은 내게 오아시스와 같다. 마른 땅을 적시며 내 몸에 푸른 즙이 돌며 줄기와 꽃들을 피워낼 수 있는 근원을 자극하는 소식이다. ‘시사문단 문학상’은 내게 소중한 한 개의 씨앗이다. 그 어떤 것보다 생명력이 충만하고 강렬한 에너지의 씨앗이다. 그 에너지의 영광을 가슴에 품고 거대한 나무가 되기를 갈망할 것이다.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해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시사문단 손근호 발행인님, 그리고 전국에서 활동하는 시사문단 문인들께도 감사를 드리며 기쁨도 함께 하고 싶다. 또한 영광을 함께하는 다른 수상자분들께 축하 또한 드립니다.

시인 강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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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기보님의 댓글

김기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연옥 시인님 축하 드립니다..^^
제일 먼저 댓글을 남기게 되어 영광입니다.
많은 활동 부탁 드리며...가르침 부탁 드립니다.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기보 시인님, 감사합니다.
어제 수상소감을 미리 올렸었는데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버려 다시 올렸습니다.
축하를 해주신 작가님들의 귀한 댓글이 날아가버려 안탑깝네요.
모든 문인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안재동님의 댓글

안재동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사문단 문학상 대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강 시인님의 개인적 문학적 열의와 실적으로 보나 시사문단에 기여한 업적으로 보나
수상의 당위성이 부족할 소치는 조금도 없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시사문단은 물론 범 문단의 빛이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박인과님의 댓글

박인과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강연옥 시인님의 열정과 더불어
더욱 더 깊은 시세계를 열어주소서!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 축하~
강시인님 글 쓰시느라 생업 하시느라
나름의 맘 고생으로 힘드셨죠~
수상을 계기로 강시인님 주름 좀 펴시어요^^
축하 드립니다. 아자~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 번 마다하지 않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문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상,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서재에 글 남겼는데...이번 수상식때 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한번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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