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시인의 아내 ---- 발표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4건 조회 2,811회 작성일 2005-06-08 18:19

본문







시인의 아내 /강연옥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도와 마주보고 있는

오조리 ‘바다의 집’

바다에다 시를 쓰는 글쟁이와

그 시를 주우러 바다로 나가는

시인의 아내가 살고 있다



바다 물결이

옆으로만 흐르며

섬을 성산포로 떠밀어도

오랜 세월 마주 보며 살아온

부부의 끈끈한 정 잊지 못해

발 밑에 힘을 주고 서서

조난 신호 보내는 우도 등대


그날 밤 시인은

'우도등대'를 물결 위에 쓰기 시작하고

등대는 밤새 불을 밝혀주었다



아침이 되자 밤새 들렸던 소 울음소리

백사장에 하얗게 드러누웠는지 간 데 없고

아내는 무료하다며 슬그머니 바다로 나간다

물결이 흩어놓은 시어(詩語)들을

깅이 발에 주렁주렁 메달고 돌아와서는

온갖 양념 바르고 기름에 튀겨낸다



남편 찿아온 친구 앞에

갓 튀겨낸 깅이 반찬과 소주 한 병 내어놓고

멀리 앉아 바라보는 아내의 소박한 미소

바삭 바삭 씹히는 소리에

신이 나서 시를 읊는 시인의 밝은 미소



사람 사는 소리가 난다

살 맛이 난다


* ‘깅이’는 바다의 작은 게라는 제주 사투리
* ‘바다의 집’은 성산포 오조리에 있는 우도가 바라보이는 향토 식당








시인의 아내 /강연옥



바다를 사이에 두고
우도와 마주보고 있는
오조리 ‘바다의 집’
바다에다 시를 쓰는 글쟁이와
그 시를 주우러 바다로 나가는
시인의 아내가 살고 있다


바다 물결이
옆으로만 흐르며
섬을 성산포로 떠밀어도
오랜 세월 마주 보며 살아온
부부의 끈끈한 정 잊지 못해
발 밑에 힘을 주고 서서
조난 신호 보내는 우도 등대
그날 밤 시인은
'우도등대'를 물결 위에 쓰기 시작하고
등대는 밤새 불을 밝혀주었다


아침이 되자 밤새 들렸던 소 울음소리
백사장에 하얗게 드러누웠는지 간 데 없고
아내는 무료하다며 슬그머니 바다로 나간다
물결이 흩어놓은 시어(詩語)들을
깅이 발에 주렁주렁 메달고 돌아와서는
온갖 양념 바르고 기름에 튀겨낸다


남편 찿아온 친구 앞에
갓 튀겨낸 깅이 반찬과 소주 한 병 내어놓고
멀리 앉아 바라보는 아내의 소박한 미소
바삭 바삭 씹히는 소리에
신이 나서 시를 읊는 시인의 밝은 미소


사람 사는 소리가 난다
살 맛이 난다


* ‘깅이’는 바다의 작은 게라는 제주 사투리
* ‘바다의 집’은 성산포 오조리에 있는 우도가 바라보이는 향토 식당
추천3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의 아름다운 배경이 그려지며 다정다감한 온정이 다가옵니다.. 시인의 가슴이 바다가 되고
이 시어들을 줄줄이 물은 "깅이" ...또한 이들을 자근자근 씹는 소리....신명이 나는 소리라..!
제가 우도에 와 있는것 같군요...ㅎㅎ 감상잘하고 갑니다..^*^~~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구~~ 강시인님 음악이 안나오는데요?
제 컴만 그런가요?^^*
음악 다시한번 봐 주세요...^^*
웃음 가득한 일상 되시길...^^*

조연상님의 댓글

조연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다와 바람과 깅이가 있는 어촌의 풍경..
세상 시름 무엇인지 조차 알수 없는
행복한 일상이 보입니다.
언제나 아름다운 미소가 빛나느 강연옥 시인님의 모습이
어디에서 나오나 늘 궁금 했엇는데
이제야 해답을 찾은것 같습니다..
건안 하세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시인님의 시'어느 해변가' 배경음악인 갈매기 소리를
다운 받았었는데....  그 갈매기들이 다 어디론가 날아갔나봐요.  ㅎㅎㅎ
갈매기 소리를 들으면 그림의 바닷물도 살아서 출렁거릴 것 같은데....
작님들!! 오늘도 행복한, 행복한 하루되세요.  ^*^

양남하님의 댓글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몇 번들어도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그러고 보면, 좋은 글은 종종 반복적이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
참, 이번에는 "시인아내를 둔 남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성산포 오조리 해안도로에 가면 우도와 성산포를 바라볼 수 있는 향토식당 '바다의 집'이 있습니다. 
그곳은 이승익시인의 집인데요. 아마 문인들이 찾아가면 무척 반갑게 맞이할 겁니다. 
그 두 부부의 삶을 보노라면 얼마나 삶이 건강하고 아름다운지.... 

" 제주에 오면예~ 오조리 '바당집'에 꼭 옵서예"

관광객을 제주로 유치하는 열렬 제주도민 같네요.  ㅎㅎ 제가..... ^*^

이민홍님의 댓글

이민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시인님 꼭 가볼랍니다~
가서 한 휘호하고 올랍니다~

내가 간 흔적일랑 남기고 와야지...
같이 가실분 있나요? 두리번~~~~~~@@

강연옥님의 댓글

강연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민홍 시인님! 물결위에 멋진 시 한 수를 써보시지요.
물결이 시를 지워도 성산포 바람이 불 때마다 누군가의 귓전에서 소근거리며 들릴거예요.
김찬집 선생님!! 감사합니다. ^*^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1건 16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84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2006-07-27 1
20840 함재열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824 2005-03-15 26
2083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2011-06-15 0
20838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2012-05-29 0
20837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2006-10-31 0
20836 no_profile 양남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2005-06-22 3
2083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2011-11-01 0
2083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2014-03-07 0
20833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2005-12-20 34
20832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2014-04-04 0
2083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2009-07-01 14
20830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2007-07-29 1
20829
하늘이 뚫린날 댓글+ 5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2011-07-29 0
20828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2008-06-03 4
열람중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2005-06-08 3
20826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2011-08-22 0
20825
야화(夜花) 댓글+ 5
no_profile 윤복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2005-03-07 2
20824
개나리 댓글+ 7
변성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2005-04-06 10
20823 박정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809 2008-11-26 39
20822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2005-11-22 15
20821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2008-06-03 7
20820 no_profile 북한강문학제추진위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2010-08-15 21
20819 금동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2011-05-26 0
20818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4 2011-11-17 0
20817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3 2010-01-07 4
20816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2 2008-05-02 2
20815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2011-04-29 0
20814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2007-08-17 2
20813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2011-07-11 0
20812 황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7 2005-11-03 18
20811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2007-07-16 8
20810 이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2008-07-01 12
20809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2011-12-03 0
20808 no_profile 편집부-ON-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4 2014-12-23 0
20807 no_profile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1 2005-11-25 7
20806 박태원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2790 2007-01-31 0
20805
봄길.. 댓글+ 2
함재열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789 2005-03-01 2
20804 강연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2005-04-07 4
20803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2005-11-22 1
20802 김현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2010-12-25 12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