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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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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185회 작성일 2017-12-01 16:52

본문

 
생명의 피

생명에 물 타 마시면 붉은 피가 솟아난다
알래스카시계 시간 멈춰도 강에 막혀 바다로 넘쳐
흐르는 물결처럼 시간은 지나간다
못 미치는 힘에 겨워 나오는 사람 관찰한다
끊임없이 무감각 속 혀의 뿌리가 찾는 곳은 치아동굴
불안전한 마음 거두어 평지로 내몬다
어제의 휴식은 오늘의 피곤함을 불고와 새벽 맞이한다
두통은 어둠을 벗기어 머리인 채로 있다
하늘구름 멀리하고 두꺼운 쇠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불빛 밝기로 뒤덮지 못하는 하루의 시작은 끝이 없다
물과 피가 섞여 태양빛이 솟구친다
혀 닿는 횟수에 따라 동굴 입구 문 넓혀져
곰이 드나들고 깊숙이 밴 마늘 냄새 풍겨와
하고 싶은 말 입속에 파묻는다
평지로부터 들어올려 순환하는 피
지나간 공간에 확인하는 0 표시를 한다.
빛 보다 밝음으로 나타나는 아침
머리 맴돈 생각 여우 꼬리에 다 달아
밝아오는 저편
균형 잡히지 못한 몸 추스르다
생명의 피에 도달할 비상연락망 번호 숫자
적어야 하는 시간 온몸에 피가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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