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 단테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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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제야 머리 속에 팔십 개 좌석이 그려진
배치도를 그려 넣을 수 있다.
일에서 팔십까지 번호를 부여할 수 있다.
5 4 7 6 24 23 27 26 25
3 2 1 9 8 22 21 20 30 29 28
11 10 19 18 17 33 32 31
13 12 16 15 14 36 35 34
49 48 50 51 52 68 71 70 69
45 46 47 55 54 53 67 66 74 73 72
44 43 42
41 40 58 57 56 65 64 77 76 75
39 38 37 61 60 59 63 62 80 79 78
13이 생각난다. 나주에서 올라온 큰 배꽃 배를 주었다.
지금은 오늘 처음 유리가 찾아와 투명하지 않게 앉아있다.
하루 다가왔다 떠나는 사람은 싫다.
늦게 왔다 늦게 가는 사람도 싫다. 26이다.
그 옆 25 외상매입금 인생,
외상매출금이 외상매입금 갚는 날
그는 언젠가는 떠날 것이다.
혼자 문 하 나 있는 방에 홀로 앉아있다.
춥다고 에어콘 코드를 뺀 사람이 앉던 곳
지금은 2월 어제 밤 눈 온 겨울
그 옆 땜장이에서 하늘에 걸린 부동산에 매달려
떠나며 먹다 남은 일회용 녹차 주고 간 사람이 앉던 곳
눈구름 지나가고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일 층에 방 두 개
이 층에 방 세 개
피렌체 단테의 집
가슴이 흔들린다. 생각이 흔들린다.
올라가자 44
있을 리가 없다. 일찍도 아니게 바람이 난 모양이다
둥근 달이 둥글게 다가왔다 떠나간 곳.
용케도 불 켜지 않고 나가버린 방
어제 눈발이 유난히 전신주 불빛에 빛났다.
금발이 응달에 쌓여있으면 녹지 않고 햇빛에
빛을 반사하지 않는다.
올라오는 계단 밑 쌓인 눈,
올라오는 사람들 미끄러지지 않게
헌 삽으로 햇빛에 반사하고 있는
금발 위에 덮는다.
의심이 사라진 불청객이 생각하지 않게 왔다가 간다.
51은 불청객은 아니다.
확인하기 위하여 배치도를 머리에 다시 그려본다.
59도 불청객은 아니다.
오래 보면 51,59 불청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68이 기다려진다.
천장 불 꺼져 있는 방이다.
옆 천장 불이 나갔다고 알려준 68
얼굴과 팔이 하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알려준
68이 기다려진다.
68이 왔다.
함께 피렌체 단테의 집을 방문한 후
시뇨리에 광장에서 비둘기에게 모이를 준다.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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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다음에 오는 것
광장과
모이를 주는 사람들이
정겨운 모습 뒤에 펼쳐질
그 안식이 그리워집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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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Firenze)
ꃃ〖지명〗 이탈리아 중부에 있는 도시. 15세기 르네상스 중심지로 유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지금은 모직‧견직물과 공예품을 생산한다. 토스카나 주의 주도(州都)이다. 면적은 102㎢. ꄵ플로렌스.(피렌체의 영어 이름)
시인님의 글을 뱅글뱅글 읽으며... 유럽에 정말 가보고 싶어집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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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럽엔 가 본 적이 없는데 시인님 시를 읽고 한번 다녀오고 싶습니다..
저는 후진국만 가서 쓸 여행 거리도 별로 없습니다..필리핀에 22년전 2년여 살고
동남아 세번 가본게 고작이예요..여행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보다
세월이 빨라요..시인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금동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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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좋은글 고맙습니다
마치 여행을 떠나 제가 쓴글 같습니다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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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하는 저로서는 수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왜 13, 44,...,68 이죠?
나중에는 좀 쉽게 쓰세요.ㅎㅎㅎ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건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