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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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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51회 작성일 2008-01-21 12:59

본문

친정 나들이
                      김화순

 
" 엄마, 어떻게 가야하지? "
" 이~런 네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친정오는 길도 모르냐? "하시면서
  한심한지 호통을 치신다
" 아니 그게 아니고 전철까지는 아는데 그다음에 버스는 어디서 몇번 타는지 몰라서 그러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주고 받은지가 사실 얼마되지 않았다.

늘 자가용으로 다니다보니 대중교통 노선을 눈여겨 보질 않았으니
모를 수 밖에 .....
결혼한 뒤로는  이번이 두 번째 혼자 친정 나들이  가는 길이였다.

전철역까지 마중 나오라고 할까?
아니면 버스 정류장까지 나오라고 할까?
작년 처음 혼자 갈때는 버스정류장까지 엄마는 내가 걱정이 되셨는지
마중을 나오셨었다.
오늘은  날씨도 포근하고 좋으니까 옛추억을 되살려 그냥 산책겸 걸어가는걸로
마음먹었다.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옛날 생각이 미소 지으면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다.
학창시절 눈이많이 오는 날  눈속에 빠지면 발 시렵다고 큰길까지 쓸어주시고
가을엔 운동화 젖는다고 길가에 있는 무성한 잡초까지 다 베어주셨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늘 친정 아버지랑 함께했던 이 길.....
내가 탄 버스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때까지  지켜보셨던 아버지와의 추억...
사실 어린시절  골골거리는 허약체질이라서 아버지와 등.하교길은
항상 함께 했었다.

도로 확장으로 확트인 길을 걸어가면서 아버지와의 옛추억에
빠져 있는데 저 멀리서 내가 제일 무서워하고 제일 싫어하는 개 세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 머리카락이 하늘을 향하는 느낌이들어
나도 모르게 전화를 했다.

따르릉~~신호는 가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분명 토요일이라 올케도 친정 아버지도 엄마는 물론이고 있을텐데........
한참후에 " 여보세요? " 라는 구세주 같은 아버지께서 전화를 받으신다
" 왜 전화를 늦게 받어"
" 점심먹고 있었다..어디쯤 오고 있니?
식사중이라는 소리에 개 때문에 무서우니 마중 나오라는 말을 할 수가 없어
" 응 있잖아요. 지금 집앞 거의 다 왔거든요, 금방 갈께요?"라고 말하고
그냥 끊었다

어린시절 개한테 하도많이 놀래서 정말 개가 무서웠다.
어슬렁 거리는 놈들을 보니 그앞을 지나갈 수도 없구....
옛날 개한테 쫒기고 물리던 생각이 나서 도저히 그앞을 지나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오던길을 되돌아 다른길을 가야되나하고 한참을 망성이고 있는데
정말 구세주처럼 아버지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는 손짓을 하신다
그냥 그자리에 있으라고..........
나를 너무도 잘 아시기에 ' 집근처에와서 집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전화를 하는걸보면
무슨일이 있는게 분명하군아' 하고 식사도중에 나오셨다고 하신다
역시 울 아버지셨다.

아버지 팔짱을끼고 바싹 붙어서 그놈들 옆을 지나왔다
" 지금도 개들이 그렇게 무섭니?
" 응 무섭다기보다는 정말 싫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애완용으로 사다 키우자고 하는데
 제가 싫다고 했어요? "
" 그랬군아, 너 혹시 옛날생각나니? 개들이 쫒아오면 울면서 개들을 향해 따라오지마 하면서
  뛰었던 생각"
" 왜 안나겠어요 나지?  그때마다 엄마는" 이 바보야, 따라오지 말라면 개들이 네말을
알아듣고 따라오던 길을 뒤돌아 가겠니? 하시던 말씀 모두 다 생각나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집에 도착했다

" 엄마, 올케 나 왔어"
  아버지와 나를 보시면서 엄마 하시는 말씀
" 난 또 네가 친정온다고  뭘 그렇게 바리바리 싸들고 오니까  짐들어 달라고
  불러냈는줄 알았는데 겨우 달랑 핸드백 하나 들고 오는데 뭐가 힘들다고
  아버지를 불러내고 야단이니? "
" 밥먹다 없어져서 어디갔나 했더니 당신 좋아하는 둘째딸 마중 갔다 온거유?"
" 아~아  옛날처럼 책가방대신 핸드백이라도 대신 들고 오시지 왜 빈손으로
 오셨수" 엄마의 농담으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 드시던거 마저 드시구랴, 가장 많이 사랑하는 둘째 딸년과 나란히 앉아서 "
" 다 먹었어 안먹어"
" 그러지 마시고 이쁜딸년이란 먹으라니까 "
" 아..아까 다 먹어서 안  먹는다니까 "
짖굿은 엄마의 농담은 끝날줄 모르고 아버지와 날 놀리신다
아버지는 조금 민망하신지  빙그레 미소만 지으시면서 안방으로 들어가신다.

" 아이들이 6명이나 있는데 맨날 아프고 골골거린다고 둘째 딸년만 챙겨서
  내가 얼마나 네, 언니나, 동생들에게 미안했는지 넌 모르지?"  하신다
사실 몰랐다. 당연하다고 생각했구 정말 집안일도 거의 안하고 동생들이
밥상 차려주면 먹을줄만 알았다.

" 엄마, 그래서 이젠 내가 다 하잖아 "
"그래서 오늘두 일 시킬려고 나만 오라구 한거지?"
" 아이고 우리 둘째딸 눈치 빠른건 알아줘야 한다니까 "
" 우~~~씨....엄마 "
" 그놈의 개새끼덜 땜시 오시느라고 힘들었는덴데 밥이나 먹지" 하신다
" 엄마는 둘째딸 놀리는 재미로 살지?"
" 암만 그렇구 말구"
내가 엄마땜시 못살아 정말..............

이렇게해서 혼자만의 두번째 친정 나들이 했습니다.
다음에 또 혼자 친정에 갈 일 생기면
그땐 다른길로 갈려구 알아놨지요 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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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미가 폴폴 쏟아지는 친정 나들이 기행입니다.
특히난 모녀지간의 대화가 감칠맛 나는군요.
개를 무서워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원초적으로 싫어하시는건가요.

이병선님의 댓글

이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죄송합니다
색동조고리 입고
오실땐
가마타고 오시고

종착역에 다다르면
귀머거리 삼년이란
누가 그런 끔직한

아궁이에
제 살태우고
살을 십는 듯

억울함이여-----------여인이여-----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기 자기한 글 잘 읽었습니다..여자들은 친정갈 때가 가장 기쁜 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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