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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병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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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976회 작성일 2006-11-02 11:14

본문

호리병의 염원   


                            시/김 석 범


요즘 손에 손을 맞잡은
페트병이 짐승 같은 호리병을
끊임없이 씻어내고 있다 



독사처럼 예리한 입, 홀쭉한 늑골
날렵한 선형을 가진 호리병은 마치
유혹의 미물 같아서 물소처럼 질긴
뱃가죽엔 찬란한 여흥의 불빛,
영혼 취하게 하는 매혹스러운 향과 술,
가슴의 그림자까지 집어삼키는 욕망,
본능 혼미케 하는 광란의 애정도
꾹꾹 밟아 담았으리       
                                     
깊은 곳의 너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삶의 검은 구린내를 태우고 날려
몸 없이 자유자재의 변화를 추구하는
허공의 바람, 구름을 가슴에 품고
페트의 짜릿한 입술 마구 들이킨다,
수정 같은 광채를 발하며
썩지 아니할 투명을 꿈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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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리병의 염원
요죠숙녀의 염원일까?
밤낮없이 도리질하며 사는
멋지게 살아보세~~
김석범 시인님 좋은하루 되십시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호리병의 마술이 주술에 의해 펼쳐지는 세계,
가슴의 그림자가 양심이라면
욕망은 호리병의 제질이련만...
두 손으로 따뜻한 열기를 전하며 잡은 호리병
그 앞에서 주문을 왼다
이루지 못할 꿈일지언정
투명의 사랑을 보듬고자...,
깊은 의미를 찾아보며 감사히 감상하며 물러 갑니다.
늘 건안 하시오며 건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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