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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62회 작성일 2007-09-05 09:11

본문



                        김성재


하늘이 구름 적삼 걸치고
제단(祭壇) 앞에 앉으면
새들과 온갖 짐승과 풀벌레들은
비의 성스러운 의식(儀式)에 머리를 조아린다.

정처 없이 떠돌던 바람이
나뭇가지 흔들며 여백(餘白)을 읊조리고
별들이 촛불인 양
저 멀리 깜박거릴 때

초목(草木) 가득한 산과 들에 약속처럼
먼 산을 바라보는 이의 가슴에 그리움처럼
창문을 두드리며 지나는 세월에 채찍처럼
가을이 오면 떠나야하는 잎새에 눈물처럼
온 누리에 수북이 비가 내린다.

하늘의 의식은
늘 약속과 예견을 향해 거행되지만
구름에 가려
그 의식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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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늘의 의식은
늘 약속과 예견을 향해 거행되지만>
중국의 역사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장면으로
제갈공명이 손 건 진영에서 비를 부르는 의식을 하여 계절풍의
때를 포착한 덕 지가의 그럴듯한 의식이 상기되는 재미있는 시였습니다.

이선돈님의 댓글

이선돈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구슬비, 보슬비, 이슬비, 봄비, 찬비, 겨울비,밤비,
소낙비, 장맛비, 새벽비 , 여우비, 안개비, 가을비...
가을비 오는 잎새의 눈물처럼
오늘도 하늘의 의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가을비 내리는 낭만에 젖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 내내 빗방울 하나 보지 못했는데, 몇 시간 전에 번개를 동반한 우박같은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잠시 정전도 되었었는데... 전자시계들이 리셋을 기다리며 깜빡이고 있군요..
오늘은 어떤 특별한 하늘의 의식이 있었나 봅니다.
어떤 약속처럼, 어떤 그리움처럼 벌써 접어버린 비의 의식이 못내 서운한 저녁입니다.
건필하세요 시인님...

이필영님의 댓글

no_profile 이필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상당히 깔끔한 느낌이네요.
<정처 없이 떠돌던 바람이/나뭇가지 흔들며 여백(餘白)을 읊조리고>
'여백'이라는 말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인데 이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나뭇가지를 바람은 왜 흔들까요?
감상하고 갑니다. 건강한 하루 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성재 시인님의  등단을  축하하려고
하늘에서  내리는  축복  이지요.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것이 참  마음  이겠지요.
수학 공식에는  절대로  없는 것,
수학 공식으로는 절대 풀 수도 없는것,
ㅎㅎ  하늘의  일  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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