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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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현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920회 작성일 2006-06-14 19:49본문
김 현길
유완산은
내가 늘 바라보는 산 인데
꼴뚜기 모양으로 생겼다
여름이면 안개가 온 산을 휘감아
비가 올 것이라는 것도 미리 알려주었고
겨울이면 시커먼 구름이 산꼭대기 위로
지나가고 나면 틀림없이 추워진다
그러면 우리들은 겨울준비를 서둘러 하곤 했다
그러다가 매일 저녁때가 되면 해를 널름 집어 삼키고
그래도 배가 덜 찼는지 새벽이면 달까지 집어 삼킨다
그리하고도 트림한번 하지 않는다
옆에 있는 작은 산들이 그래도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하면
너희들도 먼저 먹어 치우면 안 되느냐고
오히려 화를 낸다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아름다운 저녁노을 붉게 물든 유완산 바라보며
멋있는 산이라고 좋아했었다
참 바보같이 좋아 했었다
*언젠가 정치하는 사람들을 보고.
댓글목록
김상우님의 댓글
김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붉은 저녁노을로 아름답게 위장한 유완산-
오늘도 세상 사람들은 그 붉은 노을의 허상에 매료되어 열광합니다.
김현길 시인님-
오랫만에 뵙게되어 너무 반갑습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현길 시인님, 좋군요.
유완산은 거제도에서 가장 큰 산이겠지요?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과 월출도 그만일 듯 한데
그 모습도 한 편 써서 올려주시길... ^^
잘 들어가셨겠지요?
평생 잊지못할 멋있는 추억을 같이 하게 되어 무척 감회가 깊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언제 이 원수를 갚아야 할지... ^^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소중히 여겨왔던 추억이
와르르 허물어지는 느낌을 주는 세생사....아픈 마음을 읽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 하십시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배가 덜 찼는지 새벽이면 달까지 집어 삼킨다
그리하고도 트림한번 하지 않는다]
자연의 겸손함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각박하고 매몰찬 세상에...긍정을 만들어 주는 작품 잘 감상 하였습니다.
오늘은 매몰찬 폭우가 언제 그랬냐듯이 맑습니다.
오늘 밤달을 보며...많은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
사방공사를 다시 해야 할것 도 같은데.....
산 이름을 바꾸어 버리면 어떨까요? 이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