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표상(表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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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883회 작성일 2008-02-13 14:17본문
삶의 표상(表象)
최승연
땅속 깊은 곳에서 하늘 향해 몸부림치는
노란 떡잎의 가냘픈 모습 보았는가.
엇비슷한 것들이 하늘을 들 만큼 힘이 있어
말없이 자리 잡고 광음(光陰)을 해 집어
가지되고 잎이 되어
예쁜 꽃 피우면서 열매 맺어
한 시절 해쳐 나아가는 든든한 힘
큰나무 이룬 늠름한 모습 보이는가.
찬바람 폭풍우 견디며 수십 세월 지나
어떤 놈은 기둥 되어 큰집 떠받치고
어떤 놈은 화목으로 일생을 마치니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생의 애착(愛着)은
겹 겹 둘러싸인 창 같아 숨이 막히는 현실 앞에
끝내 사라져 가는 하루살이의 춤사위 같구나.
티끌 같이 많은 시간들
뒤 돌아보면 하나로 보이는데
떡잎 따고 태어난 고운 나무는
당초(當初) 이별이란 없었을 게다.
산다는 건 빛나는 보석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삶의 축제(祝祭)
아!
하늘 길 만들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르짖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표상(表象)이 아닌가.
* 표상(表象) : 본을 받을 만한 대상. '본보기'.
최승연
땅속 깊은 곳에서 하늘 향해 몸부림치는
노란 떡잎의 가냘픈 모습 보았는가.
엇비슷한 것들이 하늘을 들 만큼 힘이 있어
말없이 자리 잡고 광음(光陰)을 해 집어
가지되고 잎이 되어
예쁜 꽃 피우면서 열매 맺어
한 시절 해쳐 나아가는 든든한 힘
큰나무 이룬 늠름한 모습 보이는가.
찬바람 폭풍우 견디며 수십 세월 지나
어떤 놈은 기둥 되어 큰집 떠받치고
어떤 놈은 화목으로 일생을 마치니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생의 애착(愛着)은
겹 겹 둘러싸인 창 같아 숨이 막히는 현실 앞에
끝내 사라져 가는 하루살이의 춤사위 같구나.
티끌 같이 많은 시간들
뒤 돌아보면 하나로 보이는데
떡잎 따고 태어난 고운 나무는
당초(當初) 이별이란 없었을 게다.
산다는 건 빛나는 보석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삶의 축제(祝祭)
아!
하늘 길 만들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르짖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표상(表象)이 아닌가.
* 표상(表象) : 본을 받을 만한 대상. '본보기'.
추천5
댓글목록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떼 기러기 밤하늘에
날아오는 인사인지 호숫가를 울립니다.
얼마 있다 다시 북녘의 나라로 을 부 짖으며 날아가겠습니다.
그들의 오가는 표상, 인사 뚜렷이 하고 갑니다. 우리도 그래야겠습니다.
이병선님의 댓글
이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글 감사 합니다
항상 건필 하옵소서 ---
장운기님의 댓글
장운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가을에 김포 평야에서 수만마리의 기러기떼의 이동을 본적이 있어요
정말 장관이였지요..
시인님의 글속에 푹빠져 쉬어갑니다 감사합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새들도 살기 위해 부르짖으며 멀리 머리 이동 하겠지요..
시인님 말대로 이러한 것들이 삶의표상이겠지요..좋은 하루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 건 빛나는 보석
이별 또한 아름다운 삶의 축제(祝祭)
아!
하늘 길 만들며 날아가는 철새들의 부르짖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삶의 표상(表象)이 아닌가>
철새들의 부르짖음에 귀기울여 봐야겠습니다.
이별마저도 아름다운 삶의 축제로 만들어주신 시인님의 시향처럼...
건강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