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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아 이몽룡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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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659회 작성일 2008-01-25 13:31

본문

춘향아
산 고등어 산 오징어 물고 바다에서 뭍으로 간다고
울지 말아 라
산 고등어 있어 산 오징어 물고 얼음 깨지는
얼음골로 들어간다고
울지 말아 라

너의 치마 폭 들쳐진 자락에 얼굴 묻고
향단이 펼쳐진 치마폭에도 바닷물 퍼다 부어
산 오징어 헤엄쳐 다녀도
춘향아
울지 말아 라

산 고등어 봇짐에 메고 몽룡 도령 오신다니
향단이 치마폭에 아직도 헤엄치는 산 오징어에게
산 고등어 주렴

몽룡아
산 고등어 봇짐 푼 채 얼음골에 들어 가거 라
춘향이 옷고름 풀고
빨간 연지 바른 입술로 산 고등어 물어
함께 그네 타거든
밀거나 내려오지 말아 라
향단이 연지 마른 입술로 산 오징어 물고
먹물 뿌리니
향단이 그네에 태우지 말아 라
몽룡 도령아

춘향이 얼음골로 들어가 얼음골 돌문 여니
찬기 불어와 떠나지 못하는 어사화 쓴 도령이
많기도 하구나
도령 옷 입었다고 모두 다 몽룡 도령 아니니
춘향아 이몽룡을 찾아라

손에 잡은 산 고등어 미끄러워 빠져나가고
손에 묻은 점액에 감싸인 산 오징어 먹물 주머니
크기도 하구나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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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손에 잡은 산 고등어 미끄러워 빠져나가고>
손에 묻은 점액에 감싸인 산 오징어 먹물 주머니
크기도 하구나,,, 주신글 잘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느새  춘향이가 이몽룡을 찾는 시대가  되었나요.
그것도 사이비 몽룡들 속에서...
ㅎㅎㅎ
이시인님,  오늘도  헤매다 갑니다.

김화순님의 댓글

김화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춘향이가 이몽룡이를 잘 찾을 수 있을까요?
답은 이순섭 시인님만이 알고 계실것같네요 ㅎㅎ
추운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시인님의 詩속의 주인공인 춘향이는
과연 어떤 대상이 지목되어 훈계를 듣는걸까?
아마도 깊은 뜻이 담겨진듯 한데....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춘향이가 나오는 영화를 볼 때마다
이몽룡이가 어사가 되어 출도하는 모습이 늘 가장 기다려졌답니다.
역전의 순간을 기대하며 사는 날들..... 희망이라고 보고 싶어집니다.
고운 주말 보내세요 시인님..

방정민님의 댓글

방정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정주의 "추천사"를 잠시 떠올렸습니다.
그네의 이미지와 산오징어와 산고등어라.... 쉽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어떤 이상향이나 현실비판으로 읽히는 군요...;;
선생님의 의도를 완전히는 파악하지 못했지만 좋은 시 여러번 읽고 갑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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