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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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잠보>
김혜련
봄 가을 겨울
세 계절 내내 잠만 자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그렇다고 게으른 놈도
무능력한 놈도 아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지극히 능력 있는 놈이다.
에어컨처럼 비싸게 굴 줄도
모르는 놈이다.
그저 여름 한철
크지 않은 몸으로
온몸을 뜨겁게 움직여
시원한 바람 선물하는
보기보다 우직한 놈이다.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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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선풍기를 말하심이라면
행간에 잠보..그놈의 이름이 나올법도 한데..
작가의 의도와 시선이 참 곱습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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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근 님, 감사합니다. 소재가 선풍기 맞습니다. 며칠 전 집안 청소를 하다가 선풍기를 이제 들여놓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쓴 시입니다. 막상 내년 여름을 위해 선풍기를 들여놓으려 하니 파란색의 그 날렵한 선풍기가 고가의 에어컨보다 더 정겹고 친근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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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
선풍기였군요
우직한놈이여
매년 한여름에 잠깐 얼굴을 뵙게되는
그놈 잘 모셨다가 내년 더위에
그리움으로 찾아 뵙게 되겠지요~~^^
이정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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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님의 곱고고운 시향에 잠시 머물다갑니다.
더욱 건강하세요.감사합니다.꾸벅.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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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제외하고 마냥 에너지 축적하며, 잠이 많은 보물(잠보)...!!
지난 여름 생각하며 아직도 사무실 옆을 지키고 있는 보물에 웃음을 보냅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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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숙 님, 이정구 님, 김석범 님, 모두모두 반갑습니다.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어컨처럼 고가는 아니지만 우리네 서민들처럼 부담없이 가가이 둘 수 있는 친근한 존재 선풍기에 대한 의미부여 작업입니다. 내년에 선풍기라는 놈을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그때도 저는 에어컨보다 선풍기를 가까이 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