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오래된 에어컨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74회 작성일 2015-08-20 22:35

본문

오래된 에어컨
 
                                              김혜련
 
왕진가방을 든 의사가 수차례 다녀갔다
작년 여름만 해도 무려 네 차례
올 때마다 살얼음 같은 녀석의 목숨줄
잇기 위해 의사는 땀목욕을 했다
네 번째 방문했을 때 그 입 무거운 의사는
어렵게 입을 열며 미간을 찌푸렸다
“사모님, 이젠 맘의 준비를 하셔야겠습니다.
제가 꺼져가는 목숨줄 간신히 이어놓긴 했지만
올여름을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탄력 넘치는 심장으로 냉장수박보다
시원한 여름을 선물하던 고품격의 녀석이
세월 그 집요한 입김 앞에서는
해소기침 심한 노인처럼 여름 내내 쿨럭거린다
심상마사지도 하고 고농축 영양제를 투여해 봐도
그럴수록 동료인 오래된 세탁기의
모터 돌아가는 소리를 흉내 내며 괴로워한다
각이 제대로 잡혀 당당하던 어깨는
활력 넘치던 기억조차 모조리 지운 채
치매노인으로 생을 마감하려 하는가
구취 가득한 입으로 침을 흘리고
망가진 배설기관으로 대소변을 흘린다
나는 왕진의사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며
녀석의 몸을 뜨겁게 안아보는데
주책없이 눈물이 흐르는 것은 녀석이 단순한 타인이 아닌
내 몸 속으로 걸어 들어온 자화상이기 때문일까?
추천1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고래심줄 앞에 어느 누가 그 올가미를 풀어 헤칠 수 있으련지... 
시원한 바람은 커녕 뜨거운 기침만 뱉어내는 노후 에어콘
사물을 빗대어 인간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세월의 시간에 끌려가는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습니다 김석범시인님! 항상 시감상을 잘해주시는 시인님을 본받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no_profile 정경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것은 애초에 무에서 시작하였지요
생겨난 모든것은 무에서 무로 돌아감이 원리 입니다
사람 또한 그러하지만 모든 물체 또한 그러하지요
생로병사의원리가 에어컨에도....
고맙습니다 좋은 작품 잘 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경숙 님, 고맙습니다. 너무 늦게 인사를 드리는군요. 여름도 끝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덥지요. 이곳 남도에는 지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69건 3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18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 2022-01-26 1
열람중
오래된 에어컨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5 2015-08-20 1
18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2020-08-19 1
18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4 2022-01-26 1
185
팔영산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7 2009-05-04 1
18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2020-08-19 1
18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2022-03-19 1
182
야식 일기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9 2009-05-04 1
18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0 2020-08-19 1
18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8 2022-03-19 1
179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25 2009-05-04 1
178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9 2020-08-19 1
177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2022-03-19 1
17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0 2020-11-07 1
17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2022-03-31 1
17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7 2020-02-12 1
17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1 2021-02-05 1
17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2022-04-26 1
17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2 2011-10-18 0
17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2013-01-15 0
169
마지막 꽃단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3 2014-02-10 0
168
시간 저장고 댓글+ 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8 2015-05-28 0
167
겨울 개나리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8 2016-02-03 0
16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2017-07-19 0
16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2 2018-02-20 0
16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4 2019-01-05 0
16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2023-02-09 0
16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2023-09-18 0
161
보이스피싱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2011-10-18 0
16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2013-01-15 0
159
검버섯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2014-02-20 0
158
압력밥솥 댓글+ 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1 2015-06-09 0
157
건빵의 후회 댓글+ 4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8 2016-02-03 0
156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5 2017-07-19 0
155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3 2018-05-31 0
154
길고양이 댓글+ 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2019-01-09 0
153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4 2023-02-12 0
152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6 2023-10-20 0
151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31 2012-01-26 0
150 김혜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3 2013-04-14 0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