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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과 바꿔 먹은 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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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64회 작성일 2020-11-23 15:41

본문

고무신과 바꿔 먹은 엿

 

이 순 섭​

보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무사다리 올라

장독대에 서면 보이는 방 한가운데

식탁에 둘러앉아 삶은 고구마를 먹는

여러 아이들

이제는 똑같은 고구마 먹으면 채해

속이 전쟁을 일으켜

김치와 국물로 평화 이루려도

몇 강산이 변한 후에야 이루어졌다

 

아이들 엄마는 남편이 떠난 낮달 동안

집에 없고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 때 집에 돌아온다

지금 밖에는 새벽 비 내려

문 앞에 놓인 고무신에 빗물 고여

차에 내리고 타는 사람 없고 달리는 자동차

바퀴 소리만 빗물에 묻혀 들려온다

아이들 엄마가 큰 고개 시장에서 사온

고구마와 감자가 하나씩

돌계단으로 굴러 떨어진다

고구마는 멈추지만 감자는 계속 굴러간다

고구마는 엿으로 변해

학교가 있는 자리는 있는 그대로 그 자리

그 옛날 사진과 비교해 변한 건 돌계단 주위

일어섰다 앉으며 바라본 언덕 위 학교도 그대로

설 전 고향 가는 기차표 사려고

저녁 넘어 새벽까지 이어진 행렬

보이던 집은 사라져 어린이집으로 변해

찾아간 날 대낮인지 어린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서부역 자리는 서쪽에 있고

 

무허가 건물은 헐려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옮겨져 이제는 동쪽 못 미쳐 자리하고 있다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는 곳

미쳐 공기가 무겁다는 걸 몰랐다

···북 어디로 간지 모를 아이들을 볼 수 없다

찐 고구마 세 개 부엌에서 본 날

차마 손이 다가가지 않는다

풍요로운 설날 고명을 얹어 살았던 자리

느낄 수 있는 쟁반미역 메밀이 먹고 싶다

갑자기 이가 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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