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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쥐구멍은 어디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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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화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62회 작성일 2007-08-26 13:52

본문

도대체 쥐구멍은 어디 있는거야?


각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중학교부터는 방학때마다
봉사활동을해서 주어진 시간을 이수해야한다.

며칠전 친구랑 전화통화하면서 아이들 개학을 앞두고 과제며
이것 저것 물어보다가 봉사활동 이수에 대해 말이 나왔다
그런데 마침 친구에게 달콤한 유혹의 소리를 들었다.

공공기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중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봉사활동 한것처럼해서 부탁을 해보라는것이였다.
설마 그래도 될까하는 의구심도 생겼지만, 날씨도 더운데
악마의 손길이 강하게 나를 당긴다.

해마다 교회, 동사무소, 아파트, 어린이집을 전전긍긍하며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다
그때마다 순탄하게 봉사활동을 하진 못했다.

전화할테니 집에가서 기다려라 / 오라고해서 가면 오늘은 사정이 있어
못하니까 내일 오라는등 무슨사정인지는 몰라도 봉사를 한다고하는데
귀찮아하는 인상을 느꼈다고한다.

날씨도 더운데 몇번씩 퇴짜아닌 헛걸음하는 아이를 생각하니
그 유혹은 악마의 손길이였지만 그 달콤함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만
그 함정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나도 모르게 구청에 근무하시는 친한 친분관계는 아니지만 그래도 용기내어
전화 수화기를 들어 사정을 이야기하고 부탁을 했더니
" 사내아이를 그렇게 나약하게 키워서 뭣하려합니까 " 하는
소릴듣는순간 아차하는 생각과 쥐구멍이라도 옆에 있으면 머리를 처박고
싶은 심정이였다.

혹시나하는 생각이 이렇게 망신을 당할줄을 정말 몰랐다.
적어도 "이래저래서 안될것 같네요.요즘 단속이 심해서 안됩니다. 부탁을
드려 드리지못해서 죄송합니다 " 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그말을 듣는순간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정도로 당혹스럽고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옆에서 전화통화하는 내용을 듣고 있던 아이가 한마디 한다.
" 왜 그러게 안한던 일을 하세요? 내가 엄마한테 친구들처럼 하려고 했으면
시험때도 수행평가 점수 잘 받으려고 엄마에게 왜 부탁을 안했겠어요
그것은 옳바른 방법이 아니기에 친구들은 그렇게해도 전 안했던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틈틈이 봉사활동해서 2시간만 하면 되거든요. 앞으론
그런 부탁 하지 마세요 아셨죠?" 한다
안그래도 쥐구멍 찾고 있었는데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처럼 아이가 던진 그 말한마디가 내 가슴을
후려친다.

" 아들을 그렇게 나약하게 키워셔서 뭣하려구요 " 라는 말이
귓전에 생생하게 남아 부끄럽고 망신그럽고 얼떨떨한데
아들놈까지 한마디 하니까 머리를 어디에 강하게 부딪친것처럼
멍한 느낌이다
들릴락 말락 개미 목소리처럼 " 야, 더운날씨에 네가 고생할까봐
그러지 "라고 입밖으로 말을 흘려버렸다.


그래 살던대로 살아야지 안하던 짓을하니까 그런 망신을 당하지
그분의 말씀이 당연한데 왜 이렇게 내마음이 씁쓸한지 모르겠다.
도대체 쥐구멍은 어디에 있는거야?
엄마가 잘못했다 아들아, 으~메 기죽어............
한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내평생 오점을 남긴것같아
삭제하고 싶은 오늘하루가 어찌흘러 가는지 모르게 갔다.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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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의 마음은 누구나 그런가 봅니다.
속이 꽉찬 멋진 아들을 두셨군요.
부탁 받으신 그 분도 좋은 분인 것 같구요..
죽을 때까지 배울 것이 있나 합니다.
행복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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