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
오시는 방법(-클릭-) 회원가입은 이곳으로 클릭++^^ 시작페이지로 이름 제목 내용

환영 합니다.  회원가입 하시면 글쓰기 권한이 주어집니다.

회원 가입하시면 매번 로그인 할 필요 없습니다.

MISS 梁과 MISS 秋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585회 작성일 2007-11-10 23:00

본문

가을이 가기 전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명동성당 유리잔에 촛불 켜진 성모상 동굴 앞에서
자정에 만나기로 한 MISS 梁
MISS 梁의 무모한 모험이 아닙니다.
을지로 국일관 앞 인쇄소 많은 골목길
밤에도 나의 명함은 무수히 흰 두꺼운 종이에 찍혀
충무로 진고개 발길 닿는 길에 놓여
밟고 지나간 자리 RADO 시계 초침 움직임에 따라
눈발 내려 뒤틀리는 걸음으로 올라탄 이름모를 TAXI에
RADO 시계 놓고 내렸습니다.
RADO 손목시계를 잃어버렸습니다.
누군가 내 손목에 채워진 손목시계 줄 풀고
가져갔는지 모릅니다.
목구멍 타들어가는 BLACK STONE 양주에
가을이 녹아 흘러 들어갑니다.

가을이 가기 전에 생각나는 사람과
가을이 끝난 후에 잊혀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德壽宮 大韓門 앞에서 오후 2시에 만나기로 한 MISS 秋
MISS 秋는 가을에 떨어진 낙엽 모아
크지도 않은 작은 가슴에 눈물겹게 품고 떠났습니다.
MISS 秋는 MISS 梁 한 손 다정히 잡고
大韓門 앞 스쳐간 날
가로등 불빛 받아 바람결에 흔들려 떨어진 낙엽 밟고
걸어간 덕수궁 돌담길 뒤로한 채
나는 新村에서 맥주잔에 얼굴 묻어
돼지 갈비 집에 들어가 쓴 소주를 마셨습니다.
소주잔이 허공에 멈춘 횟수가 많아질 수 록
OMEGA 손목시계 둥근 시계 판에 숨은
OMEGA 빠져나와 갈 곳 몰라 헤맸습니다.
가을엔 떠나가는 여인이 아름답습니다.
차라리 멀리서 보아 왔으면 좋았을 여인이
내 가슴에 던지고 간 노란 국화꽃 한 송이 잊으려
내 가슴의 가로등 불 밝혀 바람에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빈 자루에 가득 담아 불태워 잊으려
새벽마다 抱主 아줌마 서성이는 서울역 지하도 지나
남산 도서관에 가려고 揚洞 골목길로 올라갑니다.

抱主 아줌마 나의 팔을 잡고 늘어집니다.
나의 팔은 늘어져 염촌교(鹽村橋) 지나 工具商 많은 뒤 골목길
친구 집과도 같은 좁은 계단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MISS 梁과 MISS 秋 기억에서 지우려 계단 끝
좁은 원판 나무문으로 들어갑니다.
MISS 梁과 MISS 秋은 작은 다다미에 누워있었습니다.

나는 남산 도서관에서 점심에 먹을 반찬이 들어있는
두 개의 PARKA 통을 꺼내놓았습니다.
콩나물이 담겨있는 PARKA 통
고사리와 시금치가 함께 담겨있는 또 다른 PARKA 통
뚜껑을 열어놓습니다.
MISS 梁이 뚜껑을 닫으려고 헤매
나는 콩꼬투리 묻어있는 뚜껑을 집어주고
손끝 움직이지 않는 MISS 秋에게는
고사리와 시금치 흔적 없는 뚜껑 건네줍니다.
추천9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댓글목록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ISS 梁이 뚜껑을 닫으려고 헤매>>
나는 콩꼬투리 묻어있는 뚜껑을 집어주고
손끝 움직이지 않는 MISS 秋에게는
<고사리와 시금치> 흔적 없는 뚜껑 건네줍니다 아련한 옛추억 구경했습니다 건강하세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인님의 글은 집중력을 요구함으로 부족한 저로서는 ㅎㅎ
떠나가는 여인이 아름다운 가을,이별에 투영된 존재감의 새삼스러움을 느껴보는 날들
오늘 또 삼백살먹은 은행나뭇잎이 떨어집니다 감사히 읽고갑니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가을..갈색 추억들로 하여 더욱 가을이 깊습니다.
이 시인님의 지난 가을과 그 가을의 골목길을 더듬어 걸어가 봅니다. 
마음에 남는 글..감사 드리며....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젊은 날의 아련하고도 슬픈 추억
그 시절의 여인들과, 찌든 도시와,
헛개비 같던 청춘의 빛바랜 내 사진첩을 들추고있는 느낌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빈여백동인 목록

Total 21,443건 31 페이지
빈여백동인 목록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추천
20243
댓글+ 1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2007-02-06 9
20242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5 2007-02-17 9
20241
배우며 가는 길 댓글+ 8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2007-03-03 9
20240
보름달 댓글+ 9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8 2007-03-04 9
20239
봄의 유혹 댓글+ 4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8 2007-03-22 9
20238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0 2007-03-29 9
20237
목련의 서 댓글+ 8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7 2007-04-03 9
20236 우영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0 2007-04-11 9
20235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1 2007-05-08 9
20234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2007-05-18 9
20233
그녀는 예뻤다 댓글+ 12
장윤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2007-07-07 9
20232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2007-07-13 9
20231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9 2007-07-14 9
20230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2007-07-16 9
20229
生의 가녘 댓글+ 7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8 2007-10-01 9
20228 no_profile 시사문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8 2007-10-22 9
20227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1 2007-10-31 9
20226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5 2007-10-31 9
20225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9 2007-10-31 9
20224
거울속의 나 댓글+ 8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6 2007-11-01 9
20223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9 2007-11-01 9
20222
가을 스케치 댓글+ 9
박종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2007-11-01 9
20221
나의 집 댓글+ 8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2007-11-01 9
20220
우리의 둥지 댓글+ 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1 2007-11-02 9
20219
가을에는 댓글+ 6
이미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2007-11-02 9
20218
*늦바람*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8 2007-11-04 9
20217 목원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2007-11-05 9
20216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8 2007-11-05 9
20215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4 2007-11-06 9
20214
다이어트 댓글+ 9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2007-11-07 9
20213
국화차 댓글+ 7
한미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7-11-08 9
20212
행복은 댓글+ 8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2007-11-08 9
20211
Suppose If I were 댓글+ 13
김영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9 2007-11-09 9
열람중
MISS 梁과 MISS 秋 댓글+ 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6 2007-11-10 9
20209 김성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2007-11-15 9
20208 이순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9 2007-11-17 9
20207 신의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3 2007-11-19 9
20206
가을 湖 水 댓글+ 9
전 * 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0 2007-11-21 9
20205
* 눈꽃 축제 * 댓글+ 9
장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2007-11-21 9
20204 no_profile 김철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2007-11-22 9
게시물 검색
 
[02/26] 월간 시사문단…
[08/28] 토요일 베스트…
[07/03] 7월 1일 토…
[04/28] 5윌 신작시 …
[11/09] 2022년 1…
[08/08] 9월 신작 신…
[08/08] 9월 신작 신…
[06/29] -공개- 한국…
[06/10] 2022년 ◇…
[06/10] 2022년 ◇…
 
[12/28] 김영우 시인님…
[12/25] 시사문단 20…
[09/06] 이재록 시인 …
[08/08] 이번 생은 망…
[07/21] -이번 생은 …
 
월간 시사문단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마포,라00597   (03924)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4길 17 사보이시티디엠씨 821호   전화 02-720-9875/2987   오시는 방법(-클릭-)
도서출판 그림과책 / 책공장 / 고양시녹음스튜디오   (10500) 고양시 덕양구 백양로 65 동도센트리움 1105호   오시는 방법(-클릭-)   munhak@sisamundan.co.kr
계좌번호 087-034702-02-012  기업은행(손호/작가명 손근호) 정기구독안내(클릭) Copyright(c) 2000~2024 시사문단(그림과책).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