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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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개나리
김혜련
이곳 남도 땅에서는 인색하기만 한 눈이
모처럼 발이 푹푹 빠지도록
인심 후하게 찾아왔다.
지난 봄 한철 왔다가
홀연히 떠나버려
가슴 한구석이 내내 시리더니
돌아온다는 자기 닮은 노란 카톡도 없이
예년보다 두 달이나 먼저 불쑥 찾아와
얼어붙은 내 마음을 놀래킨다.
우듬지에 내려앉은 햇살이 반갑지만
아직은 카키색 칼바람이 대세라며
나이 들어가는 내 몸의 건강부터 걱정해 준다.
산다는 것은 나이테가 늘수록
연민의 눈금이 올라간다는
어느 선생님의 글귀를 떠올리며
노란 네 얼굴에 미소로 화답하는데
봄이 익어가는 소리가 심장을 뛰게 한다.
만 리 밖에서 이 눈보라를 뚫고
이곳까지 찾아와 준 그 노란 원정에 감사하며
내 몸에 걸친 패딩점퍼 한 벌 벗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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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성재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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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참 이쁘죠.
제가 사는 곳은, 배꽃과 목련꽃부터 피기 시작했답니다.
한국의 날씨보다 조금 따스하지요.
점퍼를 벗어주고 싶은 시인님의 마음이 곱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석범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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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식물도 어리둥절하는 계절입니다
겨울이면서 봄 같은 이 계절에 혼란의 아픔을 이겨내며
노란미소를 내뱉는 개나리...!
요즘 강원도 아침기온이 영하18도를 오르내리면서 (한 때 영하22~23도)
지금은 벌써 봄의 기운을 바라고 있지요
멋진 봄의 손짓을 기다려 보면서 ...
-감사합니다
정경숙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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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찬 봄의 전령
개나리
갗난 애기 같은 여린 순수성
따뜻한 마음 봄햇살처럼 따사롭습니다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김혜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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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님, 김석범 님, 정경숙 님, 소중한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눈이 많이 왔는데 그 추위 속에서도
노란 개나리가 피어있더군요. 놀랍더군요. 일견 반가웠지만
한편으론 추위에 떠는 모습이 연민으로 다가오더군요.